[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월드컵 우승을 한다는 것은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다. 아름다운 동화와 같다."

크로아티아 주장 루카 모드리치 말처럼, 크로아티아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은 '동화'와 같다. 한 걸음 만 더 다가서면 우승컵을 안을 수 있지만 이겨내야 할 변수가 한 둘이 아니다.

■ 체력과의 싸움…연장만 3번, 사실상 1경기 더 뛰었다

■ 프랑스보다 1명 적은 엔트리, 페리시치는 부상으로 '출장 미지수'

■ 4강 2경기 치른 크로아티아, 휴식도 하루 적다

만년 다크호스로 불렸던 크로아티아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다.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 마리오 만주키치, 이반 페리시치 등 '크로아티아판 황금세대'가 사상 첫 결승행을 이끌었다.

결승까지 크로아티아는 더딘 걸음으로 향했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아이슬란드가 속한 결코 녹록지 않았던 D조에서 조 1위로 16강에 올랐고, 이어진 녹아웃스테이지는 3번 연속 연장 접전을 펼쳤다. 그 가운데 두 번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끝장 승부'였다.

2번 내리 승부차기로 승리를 거둔 크로아티아는 12일(이하 한국 시간) 잉글랜드와 준결승에서도 연장 승부 끝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초반 실점하고도 후반과 연장 각각 득점에 성공하며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일궈냈다.

문제는 체력이다. 연장을 3번 치러 사실상 1경기를 더 뛴 셈이 됐다. 선발 명단이 크게 변동되지 않고 경기를 치러온 만큼 주전 선수들의 피로 누적은 상당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크로아티아는 엔트리가 22명 밖에 되지않는다. 조별 리그서 니콜라 칼리니치가 경기 막판 교체 출장을 거부했다가 결국 퇴출됐기 때문이다.

악재는 더 있다. 준결승전 승리 일등공신인 이반 페리시치는 허벅지를 다쳤다. 13일 영국 데일리 메일, 더 선 등에 따르면 페리시치는 잉글랜드와 경기를 치르고 24시간도 되지 않아 모스크바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출장은 미지수다. 데일리메일은 '페리시치의 첫 결승 경기 출전 꿈이 불발될 수 있다'고 했다.

이동 없이 준결승을 치렀던 장소인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그나마 호재다. 하지만 프랑스보다 휴식일이 하루 짧다는 건 상당한 불리한 점이 될 전망. 프랑스는 11일 경기를 치른 반면, 크로아티아는 12일 경기를 치렀다. 이번 대회 들어 한 번도 연장전을 치르지 않은 프랑스는 휴식까지 하루 더 가져가며 체력면에서는 상당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휴식 하루 차이가 실제론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러시아 방송 RT에 그는 "24시간 더 축하 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매우 매우 불공평한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두 팀 모두 준결승을 같은 날에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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