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측에 오해를 해명하고 사과한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 한준 기자] “야콥손이 한국을 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다. 훈련 세션이 비공개라는 걸 몰랐다. 그래서 멀리서 봤다고 한다. 사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해가 있다면 사과한다.”

야네 안데르손 스웨덴 대표 팀 감독이 한국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을 하루 앞두고 해명했다.

스웨덴 언론 익스프레센은 라시 야콥손 스웨덴 전력분석관이 한국이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진행한 비공개 훈련을 인근 집을 빌려 염탄한 사실을 보도하고 비판했다.

이에 안데르손 감독은 정보 탐색을 위해 보낸 것은 맞지만 비공개인지 모르고 본 것이라고 했다.

이 해명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능구렁이처럼 넘어간 것으로 여겼는데 스웨덴 기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스웨덴 유력지 아프론블라데트의 미카엘 바그너 기자는 “문화 차이에서 온 오해인 것 같다”고 했다.

바그너 기자의 설명에 따르면 본래 야콥손 분석관은 한국 대표 팀 훈련장을 정상적으로 방문했다. 초반 15분 공개 이후 언론 담당관이 나가야 한다고 하자 언덕 위로 올라가서 봤다. 

바그너 기자는 “이때 통역이 잘못 전해져서 그냥 그 자리에서 나가야 한다는 것으로만 알고 보이는 다른 곳으로 이동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야콥손 분석관은 언덕 위에서 보다가 코너플래그 근처로 내려와서 봤다. 그 모습은 자연스럽게 한국 코칭스태프에게 포착됐다. 다시금 한국 측에서 화를 내며 항의하자 그제야 아예 보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야콥손 분석관은 접근 상황에서 감정 다툼이 생기자 훈련장이 보이는 인근 집을 빌려 한국 대표 팀의 훈련을 봤다. 모든 일정이 비공개인 것을 모르고 진행한 일이라고 했다.

▲ 스파이 논란의 전말을 알려준 바그너 아프톤블라데트 기자 ⓒ한준 기자


바그너 기자는 “스웨덴은 훈련이 대체적으로 오픈되어 있다. 클럽 팀과 대표 팀 모두 5일간 훈련하면 비공개는 한 두번 정도다. 대부분 훈련은 공개된다. 열려있는 사회다. 스웨덴 대표 팀도 겔렌지크에서 공개 훈련을 많이 했다. 한국도 그런 상황으로 알고 본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전술 훈련이 포함된 팀 훈련을 거의 대부분 비공개로 하는 편이다. 스웨덴은 비공개 훈련이 한두번 있는 것으로 알고 그에 대한 특별한 생각 없이 편한 위치에서 한국 훈련을 파악하자는 생각이었다. 오해라는 스웨덴 측의 해명 근거다.

스웨덴의 해명과 관계 없이 신태용 감독은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스웨덴이 우릴 몰래 봤다는 얘기는 나중에 들어서 알고 있다.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호기심에서 봤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이 되든 그런 것을 알려고 서로 노력하는 자기 직업 정신이 투철했다.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 자기가 갖고 있는 직업이 그걸 꼭 파악해야 한다면 직업 정신 투철했다고 본다.”

▲ 신태용 감독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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