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1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할 내셔널리그(NL) 선발 투수 8명이 결정됐다. 이제 팬들의 관심사는 오는 15일(이하 한국 시간)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8명 가운데 누가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르나'로 옮겨졌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맥스 슈어저(31, 워싱턴 내셔널스)와 잭 그레인키(32, LA 다저스)다. 두 에이스는 올 시즌 승운은 없었지만 2013년부터 올스타전 2연패에 빠진 NL의 '연패 스토퍼' 특명을 받을 공산이 크다.
◆ 슈어저-그레인키, 선발 등판 '유력 후보'
슈어저는 올 시즌 17경기에 선발 출전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NL 다승 부문 공동 3위, 평균자책점 4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를 살펴보면 2.04로 리그 1위다. 이닝 소화 능력도 뛰어나다. 슈어저는 지난 9일까지 123⅓이닝 동안 공을 던지면서 최다이닝 부문 선두에 자리했다. 아울러 2차례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2013년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슈어저(당시 디트로이트)는 아메리칸리그(AL)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슈어저는 당시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AL가 4년 만에 올스타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데 일조했다(3-0 영봉승). 그해 슈어저는 21승 3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AL 사이영상을 받는 영광도 누렸다. ESPN의 크리스티나 칼은 '슈어저가 현재 NL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2013년에 이어 올해도 올스타전 선발로 나서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 짠물 투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지난 5일 뉴욕 메츠전까지 17경기에 선발 출전해 16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6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 결과 그레인키는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1.48)에 올랐다. 그러나 승수와는 인연이 없었다(7승 2패).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8차례나 승패 없이 물러났다.
2009년 이후 최고의 활약이다. 그레인키는 2009년 캔자스시티 로얄스에서 뛸 당시 16승 8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며 AL 사이영상을 받았다. 아울러 생애 처음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이후 5년간 올스타와 인연이 없었던 그레인키는 지난해 다시 올스타 무대를 밟았고 한 시즌 개인 최다인 17승(8패)을 올리는 활약도 펼쳤다. 앞선 2차례 올스타전에서는 계투로 등장했던 그레인키. 3번째 올스타전에서는 슈어저를 제치고 선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 PIT '신구 원투펀치' 동시 출격…유일한 '좌완' 범가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960년 이후 최초로 선발 투수 2명이 동시에 올스타로 선출되는 기쁨을 맛봤다. 주인공은 게릿 콜(25)과 A.J. 버넷(38)이다.
콜은 전날(9일)까지 12승(3패)을 챙기며 NL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선두에 자리했다. 평균자책점은 2.28로 리그 6위, FIP는 2.61로 3위다. 빅리그 데뷔 3년 차인 콜은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참가한다. 여담이지만 올해 올스타전이 열리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신시내티 홈)는 콜이 다소 꺼리는 구장이다. 콜은 이곳에서 통산 3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타구장과 비교했을 때 성적이 가장 나빴다. 홈구장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홈런을 얻어맞은 곳이기도 하다(3피홈런).
버넷은 늦깎이 올스타가 됐다. 1999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지 17년 만이다. 버넷은 올 시즌 7승 3패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다. 17경기에 선발 출전한 가운데 1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챙기며 노장 투혼을 펼쳤다. 아울러 그레인키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평균자책점 2점대를 넘지 않는 유이한 투수다.
한편 올해 NL팀을 맡은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매디슨 범가너(26, 샌프란시스코)를 올스타 명단에 포함시켰다. 범가너는 선발투수 8명 가운데 유일한 좌완이다. 냉정하게 올 시즌 성적만 살펴보면 8승(공동 8위) 5패 평균자책점 3.34(20위)로 다른 올스타 투수보다 뛰어난 투구를 선보이지는 못했다.
클레이튼 커쇼(27, 다저스)가 최종 투표 후보로 밀려나면서 범가너 발탁 과정에 대한 의견이 더욱 분분해졌다. 커쇼는 전날(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9이닝 8피안타 13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커쇼의 시즌 성적은 123이닝(2위) 6승 6패 평균자책점 2.85(11위) 160탈삼진(1위)이 됐다. 범가너에 전혀 밀리지 않는 성적. ESPN은 커쇼를 제치고 범가너가 선정된 배경에 대해 '올 시즌 성적과 함께 지난해 월드시리즈 활약상까지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첫 발' 디딘 영건 3인방
신인급 투수 3인방 마이클 와카(2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셸비 밀러(25,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제이콥 디그롬(27, 뉴욕 메츠)은 생애 처음 올스타전 투수로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와카는 올 시즌 17경기에 선발 출전해 10승 3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콜에 이어 NL 다승 부문 2위에 자리하며 홍관조 군단의 비상에 크게 일조했다. 와카는 지난 시즌 어깨부상을 당하면서 19경기만 소화하고 재활에 전념했다. 올 시즌 부상을 떨쳐내고 돌아온 와카는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한 축을 담당하며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밀러는 지난 5월 2차례 완봉승을 거두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성적은 5승 4패 평균자책점 2.07(3위)이다. 시즌 출발은 좋았으나 최근 약 2달 동안 승운이 없었다. 지난 5월 18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둔 이후 9경기에서 3패만 떠안았다.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은 2.80으로 나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디그롬은 지난해 NL 신인왕을 차지한 투수. 22경기에 선발 출전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빅리그 첫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디그롬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9승 6패 평균자책점 2.14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다승 공동 3위 WHIP 4위(0.92) 이닝 공동 4위(113⅔이닝) 등 대부분 지표에서 준수한 성적을 내며 2년 차 시즌도 순항하고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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