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7일 KT 타선을 6이닝 2실점으로 묶고 승리 투수가 된 한화 김민우의 투구 내용엔 흠잡을 데가 없었다. 공에 힘이 있었고 제구도 좋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김민우는 머리를 긁적였다. “볼넷 하나가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6회 황재균에게 허용한 이날 경기 유일한 볼넷이었다. 김민우는 곧 “그래도 볼넷을 많이 줄였다. 오늘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라고 얼굴을 폈다.
“스트라이크를 던졌으면 좋겠다.”는 2015년과 2016년 한화 벤치에선 가장 많이 나온 말이다. 2015년 한화 투수진은 볼넷이 648개로 리그 1위, 2016년에도 634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올 시즌 새로 부임한 한용덕 한화 감독은 캠프 때 “볼넷이 가장 싫다”고 강조했다. 투수들에게 “맞더라도 정면승부를 걸어라. 공격적으로 붙어라”고 지시했다. 송진우 투수 코치는 “투수들이 공격적으로 덤비는 게 보기 좋다”고 박수를 쳤다.
선발 포수였던 최재훈이 김민우에게 한 말도 같은 의미다. 최재훈은 “민우에게 ‘볼넷 주지 말자. 스트라이크로 가자. 적극적으로 하자‘고 말했는데 민우가 잘 따라왔다”고 경기가 끝나고 말했다.
18일 현재 한화 투수진이 허용한 볼넷은 128개로 리그 6위. 리그 평균 134.8개보다 적다. 선발과 불펜 모두 지난해보다 볼넷이 줄어들었다.
그 결과 지난해 5.30으로 8위였던 한화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18일 현재 4.50으로 리그 1위다. 이번 시즌 약체로 꼽혔던 한화가 3위를 달리는 원동력이다.
23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면서 필승조로 자리잡은 서균은 “벤치 지시 대로 공격적으로 붙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1999년생 고졸 신인 박주홍도 “선배들을 따라 자신 있게 적극적으로 붙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주전 포수로 나서고 있는 최재훈은 투수진의 변화를 체감한다. 최재훈은 “볼넷이 줄어들었다는 게 정말 크다. 지난해엔 우리가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 못 내고 수비에 들어갔을 때 볼넷이 너무 많았다.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안타를 맞거나 하면서 대량 실점이 많았다”며 “그러나 올해는 투수들이 공격적으로 들어가고 또 빼야 할 땐 잘 빼고 있으니 결과가 좋다”고 했다.
투수들이 공격적으로 붙으면서 한화의 경기 시간이 눈에 띄게 짧아졌다. 한화의 평균 경기 시간은 리그에서 가장 많았는데 올 시즌엔 3시간 18분으로 리그에서 5번째로 빠르다.
무엇보다도 수비하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좋아졌다. 한 감독이 가장 뿌듯해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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