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정성종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광주일고-인하대를 거쳐 올해 입단한 롯데 2라운드 신인 투수 정성종이 1군에 올라온 건 지난 8일. 퓨처스 리그에서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하면서 1군 코칭스태프의 관심을 받아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러나 16일까지 아흐레 동안 마운드에 설 기회가 오질 않았다. 정성종은 열흘 째 되는 날도 등판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정성종은 "실전에서 던지는 건 2주 정도 됐다(마지막 경기는 1일 두산 퓨처스팀 상대), 그동안 따라다니면서 밥만 먹었다"며 웃었다. 

정확히 1군 등록 열흘 째인 17일 마산 NC전에서 드디어 데뷔전을 치렀다. 7-0으로 앞선 8회말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성종은 초구에 노진혁을 뜬공 처리하며 첫 아웃 카운트를 잡고, 9회에는 볼넷과 안타를 하나씩 내줬지만 결국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비록 승리나 세이브가 주어지는 상황은 아니었으나 앤디 번즈가 정성종의 데뷔전 마지막 공을 챙겨놨다가 전달했다. 

인상적인 투구였다. 점수 차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았다. 경기 내내 흩뿌린 비에 조원우 감독은 "선수들이 집중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고 돌아봤다. 정성종에게도 마찬가지 환경이었을텐데 공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8회 노진혁에게 던진 첫 공 직구는 147km가 나왔다. 17일 던진 직구 가운데 가장 느린 공이었다.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찍혔다. 커브와 슬라이더도 던졌지만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구종은 직구였다. 정성종은 "사실 더 나올 줄 알았다. 1군 경기에서는 집중력이 올라가서 더 잘 나온다고 하더라"며 구속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1군에서 일주일 이상 보낸 덕분인지 정성종은 "생각보다는 덜 긴장해서 제 공을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 사이 대선배들과도 가까워졌다. 그는 "선배들이 어떻게 하면 야구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윤길현 선배, 손승락 선배께 많이 배웠다.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금방 적응 됐다"고 밝혔다.  

정성종은 "기회 주시면 가능한 열심히 하고, 좋은 경기력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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