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형애 기자]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건 당연하다. 그렇지만 그것에 흔들려서 내가 가진 것을 못 보여줘선 안 된다."

극적으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소집 명단 28인에 포함된 이청용(29·크리스탈 팰리스)은 논란에 담담했다. 그는 "우려는 당연하다"면서도 소속 팀에서 못 뛴 만큼 대표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청용은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로미치알본과 최종전을 마치고 곧장 비행기에 올라 14일 오후 한국 땅을 밟았다.

이청용은 올시즌 부상까지 겹쳐 많은 경기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 리그 선발 1차례에 불과했고 잔류가 확정된 최종전에서도 막판 5분을 뛰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청용이 그동안 쌓은 경험은 인정받았다. 신태용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청용을 발탁했다.

앞서 이날 28인 명단을 발표하며 신 감독은 "2010, 2014년 월드컵 경험이 있다. 내 포메이션에서 필요한 선수다. 그래서 끈 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팀에 있었으면 경기 뛰었을지 모른다. 팀 내에서 현재 포지션 겹치다 보니 기회를 많이 못 얻었다. 메리트 있는 선수"라고 했다.

당초 인터뷰 없이 소집을 조용히 준비하려던 이청용은 잠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시즌이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은 일주일 정도 푹 쉬고 싶다. 명단에 들어갔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으로 준비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명단 발탁에 대한 논란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에 많이 못 뛰었는데 명단에 넣어준 건 그만큼 해야할 역할이 크고 믿어주신다는 뜻"이라면서 "실망시켜드리지 않게 해야 한다. 경기력이든 외적이든 대표팀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청용 일문일답]

- 시즌 마친 소감

소속팀이 잔류하는 목표를 이뤘다. 개인적으로 많이 못 뛰어 아쉽지만 부상 없이 시즌을 마쳐 만족한다.

- 월드컵 대표팀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시즌이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은 일주일 정도 푹 쉬고 싶다. 명단에 들어갔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으로 준비하겠다.

- 신태용 감독이 전술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했다

감독님께서 경기에 많이 못 뛰었는데 명단에 넣어준 건 그만큼 해야할 역할이 크고 믿어주신다는 뜻이다. 실망시켜드리지 않게 해야 한다. 경기력이든 외적이든 대표팀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 무엇보다 월드컵이란 무대는 개개인보다 팀으로 하나 돼서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28명이 모두 월드컵에 가지 못하지만 일원이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 경쟁이 불가피하다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만큼 몸을 덜 썼다(웃음).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건 당연하다. 그렇지만 그것에 흔들려서 내가 가진 것을 못 보여줘선 안 된다.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고 싶다.

- 신태용 감독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을 할 때 근처에 있어서 동료들 얼굴을 보러 들렀었다. 그때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고 부르겠다 안 부르겠다는 언질은 없었다. 다만 경기에 많이 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셨다.

- 향후 행선지는 결정했나

지금은 월드컵이 중요하다. 이후에는 여러 생각을 해봐야 한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즌이었다. 경쟁에서 내가 부족해서 기회를 못 잡았다. 그러나 몸에는 문제가 없다. 다음 행선지는 더 생각해봐야 한다. 나에게 맞는 선택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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