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창용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선수로서 황혼기에 만든 변화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구원 투수 임창용 이야기다.

올 시즌 임창용 활약상을 빼어나다. 15경기에 구원 등판해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있다. 팀 마무리 투수 김세현이 부진으로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상황. 1976년생으로 이승엽과 동갑인 임창용이 나이를 잊은 역투를 펼치고 있다.

세부 성적도 눈부시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 0.94다. 피OPS 0.615다. 구원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 1.08로 구원 투수들 가운데 4위다. 두산 베어스 함덕주, 넥센 히어로즈 김상수, 롯데 자이언츠 진명호에 이어 임창용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불혹의 나이이지만 그들과 견주었을 때 전혀 부족한 성적이 아니다.

지난 시즌 임창용 성적은 51경기 등판 50이닝 투구 8승 6패 9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3.78이다. 올 시즌이 한창이지만 현재까지 페이스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다. 나이를 먹으면 기량이 떨어지기 마련. 40대인 선수가 더 좋아지기는 힘들다. 그러나 임창용은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어떤 점이 '창용불패' 단어를 다시 꺼내게 만들었을까.

KIA 이대진 투수 코치는 "변화"라고 이야기했다. 이 코치는 "오승환도 변화를 주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좋은 선수들은 스스로 어떻게 하면 공을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를 하고 생각하고 노력한다. 임창용도 스스로 느끼면서 변화를 준비해왔다"라고 밝혔다.

어떤 변화일까. 이 코치는 구종 다양성과 완급 조절을 이야기했다. "최근 완급 조절을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 속구 구위가 괜찮은 선수이기 때문에 변화구를 지속적으로 훈련을 했다. 최근 커브 각이 많이 좋아졌다. 거기에 투심 패스트볼, 포크볼 등을 섞어서 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임창용 구종 구사율이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차이를 보인다. 속구 구사율은 59.3%로 지난 시즌 60.9%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11%였던 슬라이더 구사를 3.4%로 줄였다. 커브는 19.5%에서 23.9%로 늘었다. 거기에 싱커 구사가 2.1%에서 9.7%로 크게 늘었다. 싱커와 투심 패스트볼은 유사한 구종이다. 투심 패스트볼을 따로 표기하지 않는 스탯티즈에서 임창용 투심 패스트볼을 싱커로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불혹 투수 변화는 성과로 나오고 있다. 지금 KIA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임창용이다. 이 코치는 "본인이 스스로 열심히 운동해서 준비한 시즌이다. 원래 보강 훈련을 잘하는 선수인데 스스로 느낀 점을 갖고 변화를 주면서 올 시즌을 준비했는데 좋은 성과가 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창용이 버티는 한 쉽게 KIA 뒷문이 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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