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우(왼쪽)가 13일 대구 삼성전서 홈런을 터트린 뒤 김종국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최형우가 다시 폭발했다.

최형우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쏘아 올렸다. 3회엔 역전 스리런 홈런을 쳤고 7회엔 추격의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5호, 6호 홈런포.  

최형우가 홈런을 친 것은 23경기 만이다. 4번 타자로서 홈런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있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최형우는 3할5푼9리의 타율로 고공 행진을 하고 있었지만 팬들은 홈런이 터지지 않는다는 것에 더 많이 집중했다.

최형우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멀티 홈런을 친 뒤 그에게 물었다. "홈런이 나오지 않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나?" 최형우는 무겁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원래 홈런 숫자에 신경을 쓰는 타입이 아니다. 홈런은 안타가 나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일뿐이다. 물론 발사각 등 장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꼭 홈런을 쳐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건 갖지 않고 있었다. 홈런을 기대하는 팬들에겐 죄송했지만 홈런을 꼭 쳐야한다는 부담은 갖지 않고 있었다."

최형우다운 대답이었다. 그는 매우 강한 멘탈의 소유자다.

최형우는 "내가 부진하면 많은 말이 나오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최선을 다했으면 언제든 그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다. 모든 것을 다 잃어 본 사람, 기댈 곳이 아무 곳도 없어 본 사람은 눈앞의 작은 것에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 찬스도 꼭 내가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매 타석 집중할 뿐이다. 4번 타자라고 다른 타자와 다른 것 없다. 매 타석 잘 치기 위해 집중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다짐 그대로 그저 매 타석 집중했을 뿐이다. 홈런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는 받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최형우도 사람이었다.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 있었다. 바로 타점이다. 최형우는 13일 경기 전까지 5월에 치른 9경기에서 3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전체 타점도 24타점으로 팀 내 4위다.

최형우는 "타점이 많지 않다는 것에 대해선 분명 나도 신경이 쓰였다. 타점이야 말로 중심 타순의 타자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찬스에서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타점을 보다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찬스에서 보다 좋은 타격을 보여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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