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베르데 감독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이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부분이 로테이션이다. 일명 '쓸놈 쓸'로 쓰던 선수만 계속 쓰고 쓰지 않는 선수는 죽어라 안 쓰는 로테이션의 부재였다. 그런데 안 쓰던 로테이션을 갑자기 돌려 리그 무패 우승이 좌절됐다.

바르셀로나는 14일(한국 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시우다드 데 발렌시아에서 열린 2017-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 레반테와 경기에서 4-5로 패했다. 리그 첫 패로 무패 우승이 좌절됐다. 두 경기만 지지 않으면 되는 상황에서 레반테에 일격을 당했다.

이날 발베르데 감독은 리오넬 메시를 빼는 여유를 부렸다. 교체 명단에서도 뺐다. 딱히 이유가 없었다. 휴식 차원이었다. 제라르드 피케도 선발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이는 최악의 수가 됐다. 수비가 초반부터 무너지며 30분 만에 2골을 허용했다. 토마스 베르마엘렌이 부상으로 초반에 빠지는 악재까지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피케를 투입했지만 수비는 좀처럼 안정되지 않았다. 후반 10분 만에 무려 세 골을 헌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공격에서는 해트트릭을 한 필리피 쿠치뉴가 없었다면 한 골에 그쳤다. 그나마 쿠치뉴가 있어 1점차까지 따라 붙을 수 있었다.

이날 바르셀로나가 사용한 공격 교체 카드는 데니스 수아레스와 파코 알카세르였다. 두 선수 모드 경기를 뒤집을 만한 선수는 아니다. 메시가 없다보니 궁여지책으로 넣은 선수들이다. 메시가 있었다면 당연히 메시를 넣었을 것이다.

로테이션을 쓰지 않아 주전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불거지게 한 발베르데 감독은 무패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로테이션을 썼다. 문제는 두 경기만 지지 않으면 되는 상황에서 로테이션 카드를 꺼냈다.

결정적인 패착은 레반테를 너무 얕본 것인데, 레반테는 바르셀로나와 경기 전까지 무려 4연승을 달리며 최고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무리 전력 차이가 있다지만 4연승 중인 팀을 상대로 팀의 에이스를 빼는 결정을 했다.

결과적으로 발베르데 감독의 로테이션은 최악의 한 수가 됐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적어도 메시를 교체 명단에만 넣었다라도 무패 우승은 물거품이 되지 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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