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대장정을 마쳤다. 10개월 가까이 치러진 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조기 우승을 차지했고 강등은 스토크시티, 스완지시티,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이  됐다.

시즌이 이제 막 끝났지만 늘 그렇듯이 이적설은 끊이지 않고 나왔다. 특히 빅클럽이 탐내는 선수들이 많다. 시즌 초반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이적설이 나오는 선수가 있고, 강등이 확정되면서 이적 가능성이 높아진 선수도 있다.

새 시즌이 되면 빅클럽 이적 가능성이 높은 베스트 11을 꼽아봤다.

▲ 마레즈(왼쪽부터), 자하, 샤키리
◆ 공격수 : 마레즈(레스터시티), 자하(크리스탈 팰리스), 제르단 샤키리(스토크시티)

레스터의 리야드 마레즈는 이미 지난 시즌부터 이적설이 나온 선수다. 레스터가 2015-16시즌 우승을 후 두 시즌 연속 중위권으로 떨어지면서 이적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마레즈의 태업설이 제기되는 등 경기 외적인 면에서 좋지 않은 주목을 받았다.

마레즈에 관심을 갖고 있는 팀은 아스널, 맨시티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와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이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보유하게 된 아스널이 다시 관심을 가질지 미지수다. 맨시티는 선수 보강 차원이라는 의미 외에는 마레즈 영입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동안 보여준 실력이 있기 때문에 빅클럽 이적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시즌 후반기부터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을 이끈 윌프리드 자하도 빅클럽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첼시, 아스널, 리버풀 등이 공격력 강화를 위해 자하를 노리고 있다.

자하는 빅클럽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다. 2013년 1월 맨유 이적이 확정됐고 나머지 시즌을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임대로 뛴 완전 이적했다. 하지만 고작 4경기 출전에 그쳤고 임대를 전전하다 다시 크리스탈 팰리스로 돌아갔다. 다시 빅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자하는 "당장은 아니지만 적당한 때에 기회가 온다면 겁내지 않겠다"는 말로 다시 빅클럽 이적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샤키리는 비록 키는 작지만 단단한 체격으로 '남자의 팀' 스토크시티를 이끌었다. 개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팀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고, 결국 스토크는 강등됐다. 강등팀에 필수적으로 나타나는 선수 이탈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샤키리의 이적 가능성도 높다.

▲ 두쿠레(왼쪽부터), 은디디, 그로스
◆ 미드필드 : 두쿠레(왓포드), 은디디(레스터시티), 그로스(브라이턴)

압둘라예 두쿠레는 왓포드 미드필드의 핵심이다. 단단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중원의 핵으로 활약했다. 두쿠레가 없었다면 왓포드의 중위권 안착은 불가능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나고 본업인 수비 임무도 충실했다. 월등한 신체조건을 이용해 상대 미드필더들을 찍어 누르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만 25세라는 젊은 나이도 강점이다.

레스터의 윌프레드 은디디도 빅클럽이 탐내기 충분한 미드필더다. 은골로 캉테가 첼시로 이적한 후 구멍이 뚫린 미드필드진을 메우며 레스터의 선전을 이끌었다. 한때 강등 위기까지 떨어졌던 레스터를 이끌며 꾸역꾸역 중위권까지 끌어올렸다. 미드필더로서 패스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나 높은 제공권과 강력한 태클은 큰 장점이다. 파이터형 미드필더가 필요한 팀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보이는데 아스널과 리버풀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이도 만 21세로 매우 젊다는 장점이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찾는다면 파스칼 그로스만한 선수가 없다. 시즌 초반 승격팀 브라이턴 돌풍의 중심에 있었다. 이번 시즌 개막 전 잉골슈타트라는 독일에서도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팀에서 이적해 와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그저그런 선수였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180도 달랐다. 리그 전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다. 글렌 머레이(14골)에 이은 팀 내 최다 득점 2위다. 공격수도 아닌 미드필더가 팀 내 최다 득점 2위라는 점은 그로스가 브라이턴에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 버트런드(왼쪽부터), 에반스, 맥과이어, 소아레스
◆ 수비수 : 버트런드(사우샘프턴), 에반스(WBA), 맥과이어(레스터시티), 소아레스(사우샘프턴)

선수가 백날천날 팔려 나가도 중간은 한다는 사우샘프턴은 이번 시즌 그 어느 팀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잔류 경쟁을 벌였고 37라운드에서 스완지를 잡으면서 잔류의 희망을 봤고 최종전에서 조기 우승 팀인 맨시티를 만나 0-1로 패했지만 가까스로 1부 리그에서 살아남았다.

라이언 버트런드는 붕괴라고 해야될 정도로 무너진 수비 라인을 이끌었다. 수비도 수비지만 공격도 형편없는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적극적인 오버래핑도 해야했다. 이래저래 짐이 많았지만 제 몫을 다했다. 팀의 세 번째 주장으로 간간이 주장 완장을 차며 리더십도 발휘했다. 아직 30대가 되지 않은 나이와 잉글랜드 국가 대표라는 점, 또 품귀 현상이 심한 왼쪽 측면수비수라는 포지션 특성에서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센터백은 조니 에반스와 해리 맥과이어가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에반스는 로테이션에 머물렀던 맨유에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으로 이적한 후 주전으로 떠올랐다. 유망주에 불과했던 맨유 시절을 벗어나 경험이 쌓으면서 노련한 수비수로 다시 태어났다. 우승팀인 맨시티를 비롯해 토트넘, 아스널 등의 관심을 받았다. 웨스트 브로미치가 강등이 확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적 가능성이 높다. 택시 절도로 시즌 중 논란이 있긴 했지만 인성과 실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실력은 확실히 보여줬기 때문에 빅클럽의 관심을 계속해서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맥과이어도 시즌 중 맨시티의 관심을 받았다. 일단 잔류를 선택했지만 적응 부담이 큰 겨울 이적이 아닌, 부담이 적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이적을 노릴 수 있다. 194cm에 달하는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제공권이 강점이다. 단순히 몸만 큰 수비수가 아니라 육중한 몸에 어울리지 않는 깔끔한 발재간을 갖추고 있다. 주력이 느린 것이 다소 흠이지만 주력을 보완하고도 남을 만한 제공권과 수비 능력, 발재간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큰 약점은 아니다.

오른쪽 측면 수비는 버트런드의 팀 동료인 세드리크 소아레스의 이적 가능성이 크다. 시즌 중 맨유가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소아레스 영입을 준비하기도 했다. 1991년생으로 막 전성기에 돌입한 나이와 프리미어리그에서 세 시즌 동안 보여준 활약이 있기에 어느 팀에 가더라도 안정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포르투갈 국가 대표로 꾸준히 출전해 경험이 풍부한 점도 큰 메리트다.

▲ 잭 버틀랜드
◆ 골키퍼 : 버틀랜드(스토크시티)

프리미어리그 하위권 팀들의 골키퍼는 극한직업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포지션이다. 벤 포스터(WBA), 카스페르 슈마이켈(레스터). 웨인 헤네시(크리스탈 팰리스), 우카시 파비안스키(스완지) 등 중하위권 팀들의 골키퍼들은 이번 시즌도 변함 없이 연일 슈퍼세이브를 펼쳤다. 강등된 스토크의 잭 버틀랜드 역시 눈물 겨운 선방쇼를 펼쳤다. 세이브 순위 1위가 그 증거다. 리그 꼴찌팀에서 세이브 1위를 배출했다. 세이브를 많이 했다는 것 자체가 공격을 많이 받았다는 뜻이기 때문에 팀으로서 딱히 자랑할 만한 기록은 아니지만 선수 개인에게는 큰 자랑이 된다.

잉글랜드 국가 대표로 꾸준히 선발되고 있고 겨우 만 25세 밖에 되지 않닸다. 선수 수명이 긴 골키퍼 부문에서 앞으로도 활약할 시간이 많다. 시즌 중 아스널과 리버풀의 관심을 받은 버틀랜드는 "스토크를 떠날 일은 없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잔류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 때는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당시에는 스토크가 잔류할 수 있었으나 시즌이 끝난 지금은 강등이 확정된 상태다. 국가 대표 커리어를 이어가야 하는 버틀랜드가 굳이 스토크에 남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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