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잘하는 게 너무 익숙해지면 무뎌지는 법이다. 게다가 그는 겸손하기까지 하다. 올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와 비견되는 활약을 펼쳤으면서도 그는 손사래를 친다. "에이, 그들은 10년 동안 최고였잖아요."

모하메드 살라(25·리버풀)는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기록 파괴자'였다. 첼시 시절 실패는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되살아났고 그는 결국 일을 냈다. 최종전에서도 득점왕,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개편 이후 최다 골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끝까지 살라는 '살라했다'. 이적료 500억 원이 '헐값'으로 불리기까지 채 1년이 걸리지 않았던 그 역사를 되짚는다.

◆ 역사의 시작: 2017년 6월 23일 리버풀, 살라를 영입하다

▲ 전설은 이 사인 이후 시작됐다. ⓒ리버풀

전설은, 그 역사는 지난해 6월 시작됐다. 당시 리버풀은 여름 이적 시장 첫 영입으로 살라를 택했다. 계약 기간은 5년, 이적료는 옵션까지 더해 3400만 파운드(약 505억 원)선으로 알려졌다.

반응은 사실 나쁘지 않았다. 이적 시장이 과열된 상황, '그 정도 가격이면 괜찮네' 정도가 중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시 이적료를 500억 원이라 쓰고 '헐값'으로 읽는다. 2016-2017 시즌 AS로마에서 41경기에 나서 19골 15도움을 기록했던 살라. 올시즌 51경기 44골 16도움을 올렸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단판 매치가 남아 있다.

◆ 사진으로 보는 살라의 위대한 기록

-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최초 3회 수상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 선정

▲ PFA 선정 올해의 팀 ⓒPFA

-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

▲ 케빈 더 브라위너도 제친 결과다. ⓒPFA

- 축구기자협회(FWA) 선정 올해의 선수상 수상

▲ 축구기자협회(FWA)도 살라 손을 들었다. ⓒ리버풀

- 리버풀 선정 올해의 선수상 수상 / 리버풀 선수단 선정 올해의 선수상 수상

▲ 리버풀 자체 시상식, 살라는 2관왕을 차지했다. ⓒ리버풀

- 2017-18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 수상

▲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도 수상했다. ⓒ리버풀

- 2017-18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등극

살라는 박물관을 차려도 될 정도로 많은 상을 탔다. 주간부터 월간, 올해에 이르기까지 한 시즌을 꾸준히 활약해 온 결과다.

살라는 챔피언스리그 이주의 선수에 3번 선정됐고, 챔피언스리그 이주의 골 영예는 2번 안았다. 월간으로는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 3회 수상이 단연 두드러진다. PFA 이달의 선수상도 무려 4번을 수상했다. 리버풀 선정 이달의 선수상은 거의 휩쓸다 시피했다. 9번 중에 7번을 살라가 받았다. 이달의 골도 과반 이상(6번)을 살라가 차지했다.

올해의 선수상도 휩쓸었다. 리버풀이 자체 시상식에서 2관왕을 안기며 그 공을 인정했고,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 축구기자협회, 영국 공영 방송 BBC, 아프리카축구연맹까지 줄줄이 올해의 선수로 살라를 지목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올해 크고 작은 상을 받은 게 무려 35개에 달한다.

득점은 여러 기록도 갈아 치웠다. 아프리카 출신 프리미어리거 최다 득점, 챔피언스리그 리버풀 선수 단일 시즌 최다 득점, 리버풀 선수 최단 기간 40골 달성, 38라운드 개편 이후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올 시즌 살라가 새로 쓴 기록이다.

2017-18, 살라의 시대. 어쩌면 끝이 아닐지 모른다. 유로피언 골든 슈 수상은 리오넬 메시의 막판 스퍼트로 다소 어려워 보이지만, 아직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남아있다. 지난 10년 호날두와 메시의 발롱도르 장기집권 아성에 도전하는 살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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