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가운데 누가 위협적이지 않은가. 득점 뒤 기뻐하는 맨시티 선수단.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득점왕 경쟁에 뛰어든 이는 없으나, 도움왕 경쟁에선 순위표 상단을 독점했다. 맨체스터시티의 축구를 설명할 수 있는 '역설적 결과'다.

맨체스터시티는 이번 시즌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팀이다. 무려 106골을 기록하고 시즌을 마쳤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2.79골에 이른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뽐낸 팀이다.

최다 득점자는 21골을 기록한 세르히오 아구에로다. 하지만 득점왕 경쟁에선 모하메드 살라(32골), 해리 케인(30골)과 비교하면 거리가 꽤 있다. 팀이 리그 전체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렸는데, 득점왕 경쟁에 아무도 뛰어들지 못했다. 반대로 도움 순위표에선 1위부터 공동 3위까지 모두 맨시티 선수가 독식했다.

맨시티에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대답은 당연히 '아니오'다. 골과 도움 순위표상의 차이는 역설적으로 맨시티의 공격이 얼마나 위협적이었는지를 설명한다.

◆ 득점왕 없지만 고른 득점 분포, 도움만 85개

득점왕에 도전하지 못한 것은 맨시티의 득점 분포가 고르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무려 8명이 5골 이상 기록했고 두 자릿수 이상 득점자가 4명이나 나왔다. 아구에로(21골)와 함께 라힘 스털링이 18골로 5위에 올랐다. 가브리엘 제주스(14골), 르로이 사네(10골), 다비드 실바(9골), 케빈 더 브라위너(8골), 베르나르두 실바(6골), 페르난지뉴(5골)까지 득점을 했다. 일카이 귄도안, 니콜라스 오타멘디도 4골씩, 다닐루도 3골을 기록했다.

도움 숫자 역시 맨시티가 다양한 득점 분포를 갖췄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더 브라위너가 16개, 사네가 15개, 다비드 실바가 11개, 라힘 스털링이 11개를 기록했다. 카일 워커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도 6개씩 도움을 기록했다. 마지막 키패스와 크로스에서 장점을 발휘한 선수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맨시티는 시즌 내내 모두 16명의 선수가 무려 85개 도움을 합작했다.

▲ 18골 11도움을 기록한 스털링. 그는 허더즈필드, 스완지시티의 시즌 기록보다도 많은 득점에 관여했다. 두 팀은 28득점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 공격 포인트 20개 넘긴 선수만 5명, 막을 곳이 너무 많다

일반적으로 도움은 공식적으로 반드시 기록해야 하는 수치는 아니다. 기준도 대회마다 조금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영국에선 득점 상황을 상세하게 고려하지 않고 득점 전에 공을 건드린 마지막 선수에게 도움이 기록되긴 한다. 하지만 106득점 가운데 무려 85득점에 '도움'이 기록됐다는 것은 분명 맨시티가 유기적인 공격 전개로 수비진을 깨뜨리고 득점에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맨시티 선수들은 골과 도움을 두루 기록한 선수들이 많다. 골, 도움을 합쳐 '20개'를 넘긴 선수수는 아구에로, 스털링, 사네, 다비드 실바, 더 브라위너까지 5명이나 된다.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는 말은 맨시티의 공격을 간단히 요약한다. 바꿔 말하자면 맨시티가 공격을 펼칠 땐 모두 위험한 선수들 뿐이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해 밀집 수비를 펼치는 팀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특정 공격수에게 의존도가 높으면 공격 루트가 단순해진다는 것. 밀집 수비로 한 선수를 집중 견제하면 실점 위기를 줄일 수 있다. 승점은 2위 맨유를 상대로 승리해도, 20위로 강등된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이겨도 승점 3점을 쌓는 것은 매한가지다. 

그렇게 맨시티는 106골을 터뜨렸고 승점 100점 고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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