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3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네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4 메인이벤트 여성부 타이틀전은 5라운드에 갈렸다.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29, 브라질)가 5라운드 2분 36초에 파운딩 펀치 연타로 도전자 라켈 패닝턴(29, 미국)에 TKO 승리를 거두고 타이틀을 지켰다.

그런데 원래 패닝턴은 5라운드를 하지 않으려 했다.

패닝턴은 4라운드가 끝나고 휴식 시간에 코치에게 “난 끝났어요. 끝내고 싶어요. (I’m done, I wanna be done)”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코너에서 “안 돼(NO, NO, NO, NO)”라며 경기 강행을 지시했다.

중계 화면에 패닝턴과 세컨의 목소리가 잡혔고 ESPN 등 여러 언론이 이를 확인했다.

패닝턴은 1라운드에 로킥 두 방을 크게 맞으면서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도 4라운드까지 버텨 냈다. 힘에서 밀리지 않았으며 날카로운 카운터펀치로 누네스의 공세를 끊었다. 유효타를 날려 패닝턴이 흐름을 빼앗은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5라운드엔 너무도 무기력했다. 4라운드까지 유지했던 스텝이 사라졌다. 한발 한발을 내딛기 어려웠고 가드조차 올라가지 않았다. 패닝턴은 손쉽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했다. 누네스의 이어지는 파운딩을 막지 못했다. 아무런 저항도 못 한 채 경기가 끝났다. 바닥엔 패닝턴의 피가 흥건했다.

케니 플로리안 UFC 해설 위원은 “이 게 바로 선수들이 ‘끝났다’고 말했을 때 코치진이 경기를 강행해선 안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MMA파이팅은 “코치가 경기 중단 요구를 거절했을 때 패닝턴은 눈에 멍이 들어 있고 피를 흘리고 있는 상태였다”며 “보기 불편했다”고 꼬집었다.

미국 콜로라도에서 태어난 패닝턴은 지역 체육관인 트리플 스레트 짐(Triple Threat Gym)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선 “코치들이 선수를 지키려 하지 않았다” “당장 코치를 해고하거나 체육관을 옮겨야 한다”는 등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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