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권창훈을 올해의 미드필더 후보로 올린 프랑스프로축구선수협회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2017-18시즌 프랑스 리그앙 폐막을 앞두고 36라운드 갱강, 37라운드 릴과 원정 경기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권창훈은 릴전 득점으로 리그 11호골에 도달했다. 이는 프랑스 리그앙 내에서도 인상적 기록이다. 프랑스 리그앙에서 권창훈 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17명뿐이다. 앙헬 디마리아(PSG), 지미 브리앙(갱강), 말콩(보르도) 등과 공동 득점 18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디마리아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왼발 잡이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브리앙은 프랑스 국가 대표 출신이고, 말콩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의 관심을 받는 브라질 축구의 신성이다.

권창훈은 이 선수들 가운데 출전 시간이 가장 적었다. 총 33경기에 나섰는데, 선발 출전은 25차례. 총 2,067분을 뛰며 11골을 넣었다. 디마리아는 30경기 중 26경기를 선발로 나서 총 2,122분간 뛰며 11골을 넣었다. 두 선수 모두 측면 미드필더로 역할이 비슷하다. 팀 전력으로 따지면 권창훈이 디마리아보다 득점하기 쉬운 환경이었다.

브리앙도 36경기 출전에 35차례 선발(3,123분), 말콩도 34경기 출전에 31차례 선발(2,785분)로 출전 시간이 권창훈 보다 많았다. 권창훈이 훨씬 효율적인 실적을 낸 것이다.

▲ 권창훈 ⓒ디종FCO


PSG가 영입한 프랑스 대표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는 28경기(24회 선발, 2,097분 출전)에서 13골 8도움을 기록했다. 권창훈과 득점 차이가 2골에 불과하다. 

프랑스프로축구선수협회가 권창훈과 함께 올해의 미드필더 후보에 올린 선수는 아드리앙 라비오, 마르코 베라티, 파비뉴, 토마스 르마, 루이스 구스타포, 드미트리 파예 등 월드클래스로 인정 받는 선수들이다. 권창훈도 이 반열에서 비교되기 시작했다. 

디종에서는 줄리우 타바레스와 함께 팀내 최다 득점자가 됐고, 도움을 3개 기록해 총 14호 공격 포인트로 팀 내 가장 많은 골에 관여한 선수가 됐다. 권창훈이 디종의 에이스라는 것은 기록으로 검증된 것이다.

권창훈은 38라운드 앙제와 홈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디종은 13위(승점 45점), 앙제는 14위(41점)로 엇비슷한 전력이다. 권창훈이 12호골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상대다. 12골은 2010-11시즌 박주영이 AS모나코에서 활약하던 시절 기록한 한국인 리그앙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이다.

권창훈은 올 시즌 두 차례 3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2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는 권창훈이 세 번째 3경기 연속골을 넣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디종과 앙제의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20일 새벽 4시에 킥오프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