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 AJ 힌치 감독.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조이 갈로(텍사스)는 단타보다 장타가 많은 독특한 기록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94안타 가운데 홈런이 41개, 2루타가 18개, 3루타가 3개였고 단타는 32개였다. 올해 역시 30안타 중에 단타는 13개로 절반에 못 미친다. 당겨치는 성향이 강해 갈로를 상대하는 팀은 당연히 시프트를 쓴다. 

그런데 휴스턴은 한걸음 더 나갔다. AJ 힌치 감독은 텍사스와 개막 시리즈에서 갈로가 타석에 들어서자 외야에 4명을 배치했다. 

3루수가 좌익수 자리에 들어가 혹시 모를 밀어친 뜬공을 대비했다. 나머지 외야수 3명은 평소보다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3루수를 제외한 내야수들은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전부 오른쪽에서 타구를 기다렸다. 갈로는 3루수 뜬공으로 기록됐지만 사실은 좌익수 뜬공이었을 타구로 잡혔다. 

그로부터 약 40일이 지나 휴스턴과 텍사스가 다시 만났다. 12일 텍사스전에서 힌치 감독은 개막 시리즈와는 조금 다른 시프트로 갈로를 잡기 위한 그물을 쳤다. MLB.com은 '내야 총집합'이라는 표현으로 이 시프트를 설명했다. 

▲ 휴스턴의 내야 총집합 시프트 ⓒ MLB.com 캡처

외야수는 평소 자리를 지켰지만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이 2루 베이스 오른쪽에,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가 그보다 오른쪽에 들어갔다. 2루수 호세 알투베는 우익수 앞을 커버했다. 2루 베이스와 1루 베이스, 우익수 사이 가상의 삼각형 안에 내야수 4명이 전부 들어가는 시프트였다.  

작전은 성공했다. 갈로의 땅볼은 보통은 2루수가 처리할 만한 자리에서 유격수 코레아에게 잡혔다. MLB.com은 "남보다 한발 앞서지 않으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없다"며 힌치 감독의 창의력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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