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타석에서 자신의 천재성을 입증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1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5번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를 기록했다. 시즌 5호 홈런을 터뜨린 오타니는 시즌 타율 3할5푼4리 출루율 4할 장타율 0.677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16경기 중 14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는 경이로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날 홈런은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타구 속도 108.7마일(175km), 비거리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개인 최장 거리인 414피트(약 126미터)였다. 그가 시간이 갈수록 타격에서 더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이날 오타니가 안타를 친 공 2개는 상대 팀들의 볼배합이 달라졌다는 것을 입증한다. 오타니가 두 번째 타석인 3회 2사 2루에서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날린 공은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이었다. 그리고 7회 2사 후 홈런을 날린 것은 바깥쪽으로 들어온 싱커였다. 경기 후 적장인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그가 어떤 공에도 좋은 스윙을 했다"고 평했다.

그동안 오타니에게 '죽어라' 몸쪽 코스로만 던지던 상대 투수들과는 다른 볼배합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는 12일 "지금까지 다른 구단이 오타니를 공략하며 세운 '몸쪽 공 이론'과는 벗어난 구종들"이라며 "오타니가 몸쪽 공도 잘 치기 시작하자 상대 팀들이 반대 볼 배합을 시도했으나 그것 역시 통하지 않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더 페이지'는 야구 평론가 사토자키 도모야의 말을 빌려 "니혼햄 시절에는 오타니가 몸쪽 공을 잡아당기는 것을 하지 않았다. 몸쪽공은 밀어치곤 했다. 그러나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레그 킥을 하지 않는 타법으로 바꾸면서 몸쪽 공에 대한 대응이 진화했다. 바깥쪽 공은 원래 잘 치기 때문에 다른 팀 배터리들의 머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바뀐 타격폼에 대해 "아직 완벽하지 않다. 매 타석마다 조정하고 있다. 잘 되지 않은 타석도 가끔 있어 더 수정해야 한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나 이미 그가 성적으로 보여준 것만으로도 메이저리그는 오타니의 매력에 이미 푹 빠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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