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시티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더비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할 뻔했다. 포그바의 엄청난 활약 때문에 시즌 전적은 1승 1패지만, 한 해 농사에선 큰 차이가 났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체스터시티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페이스로 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엔 '독주'라는 말이 프리미어리그 우승 레이스를 가장 잘 설명한다.

2016-17시즌 첼시가 30승이나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강력한 도전자로 꼽힌 구단은 맨체스터의 두 팀이다. 노쇠한 수비진을 대폭 물갈이하고 전술적 색을 본격적으로 입히기 시작한 맨체스터시티. 주제 무리뉴 감독과 합을 맞춘 '2년차'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무리뉴 감독은 FC포르투, 첼시, 인터밀란, 레알마드리드 그리고 다시 첼시로 팀을 옮기는 동안 2년차에는 모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선수 보강을 한 것도 두 팀이었다.

뚜껑을 열자마자는 예측이 적중했다. 시즌 초반 7경기까진 나란히 1,2위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달렸다. 똑같이 6승 1무. 하지만 차이가 점점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맨시티가 결국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승점은 19점이나 벌어졌다.

이른바 '2년차 무리뉴'도 맨시티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 스타일에 맞는 선수로…알차게 보낸 이적 시장

활발하게 선수 보강을 했다. 팀 컬러에 맞는 그리고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한 것이 중요했다. 맨시티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 몸값이 높은 선수들도 영입할 수 있었다. 카일 워커, 다닐루, 벵자맹 멘디, 아이메릭 라포르트를 영입해 수비진을 물갈이 했다. 공격 2선 전반에서 활약할 수 있는 베르나르두 실바도 로테이션 멤버로 좋은 활약을 했다. 골키퍼 에데르송은 선방 능력과 함께 부드러운 발기술로 후방 빌드업과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기존의 멤버들에 새 선수들이 힘을 보탠 맨시티는 힘을 냈다. 여기에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이 제대로 색을 입자 압도적인 결과를 냈다. 3라운드부터 20라운드까지 내리 18경기를 승리했다. 가장 강력한 힘은 약팀과 강팀을 가리지 않고 모두 격파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이번 시즌 맨시티는 모든 팀을 최소한 1번씩 승리를 쌓았다. 리버풀, 맨유, 에버턴, 크리스탈팰리스, 번리까지 5개 팀만 2패를 피했다. 나머지 15개 팀이 맨시티에 이번 시즌 2번 내리 졌다.

▲ 2년차 무리뉴보다 강했던 2년차 펩.

◆ 팔색조 공격 전술의 힘, 승점 100점 고지

뛰어난 공격 전술이 힘이다. 밀집 수비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맨시티의 축구는 압도적인 패스 숫자와 점유율을 자랑한다. 공을 소유하면서 맨시티 스스로의 공격 기회는 극대화하고, 동시에 상대 편의 공격 기회를 최소화한다. 동시에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공격을 전개한다. 

다비드 실바와 케빈 더 브라위너 그리고 뒤를 받치는 페르난지뉴까지 중원의 힘을 바탕으로 전방위적인 공격을 펼친다. 측면에 배치된 르로이 사네가 좌우로 넓게 벌려서서 공간을 벌리고, 여기서 생기는 공간을 최전방에 배치되는 세르히오 아구에로, 가브리엘 제주스, 라힘 스털링은 물론 다비드 실바와 더 브라위너가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밀집 수비를 뚫는 것이 맨시티에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맨유를 비롯한 경쟁 팀들은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펼치는 중하위권 팀에 승점을 잃었다. 맨시티가 차이를 벌일 수 있었던 것은 골을 만드는 공격에서 이유를 찾아야 한다.

전방 압박은 점유율 축구를 지탱하는 힘이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공격을 펼치다가 실패했을 때 단순한 역습에 종종 무너지곤 했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 최전방부터 강력하게 압박을 시도해 역습 속도를 늦췄다. 여기에 빠르고 어려진 수비진과 보직을 옮긴 파비안 델프까지 한층 빨라진 수비진이 있었다. 여기에 페르난지뉴도 절묘하게 공수 밸런스를 잡았다.

이 두 가지 무기를 갖춘 맨시티는 깨뜨리기 어려운 팀이었다. 압박 전술로 맨시티를 후방부터 흔들려고 했던 토트넘도, 물러서서 역습을 해보려고 했던 첼시도 결국 맨시티에 무릎을 꿇었다. 미친듯한 압박을 펼친 리버풀이 4-3으로 1번, 그리고 후반전 폴 포그바가 엄청난 활약을 한 맨유가 3-2로 역전승을 1번 거뒀다. 맨시티가 패한 경기도 1골 차이 빡빡한 대결이 벌어졌다.

◆ 수비는 단단하지만 공격은 무딘 맨유, 맨시티 세우기엔 부족했다

반면 대항마 맨유는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무려 승점 19점이 뒤진 결과다. 문제는 공격력에 있다. 안정적으로 수비를 펼치고 제한된 기회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득점을 올리는 '단단한 축구'가 무리뉴 감독의 장점. 하지만 자금력을 갖춘 프리미어리그의 중하위권 팀들은 만만하지 않았고, 맨유는 때로 공격적으로 부진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의 해설위원 제이미 레드냅은 "맨유의 경기를 보는 것이 즐겁지 않다"면서 보수적이고 경직된 경기 운영을 비판하기도 했다. 약팀의 수비를 공략하지 못해 고전하다가 승점을 잃는 경우가 맨시티에 비해 훨씬 많았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공수를 보유했다. 106골로 압도적인 득점 1위, 또한 27실점으로 최소 실점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득점에선 리버풀이 84골로 2위, 실점에선 맨유가 28실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맨시티가 공격적으로도 수비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았다는 점에서 우승이란 결과는 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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