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년 시절 가난 때문에 괴롭힘을 당한 루카쿠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학교에 늘 구멍이 뚫린 옷과 신발을 신고 갔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키 190cm, 몸무게 94kg…경기 중 선수들간 신경전이 벌어질 때 그가 나타나면 상황이 종료된다. 죽일 기세로 달려들던 상대 선수들은 눈치를 보고 슬그머니 물러난다. 워낙 압도적인 키와 신체 조건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선수가 정작 유년 시절에는 친구들의 괴롭힘을 당하며 성장했다.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야기다.

루카쿠의 유년 시절은 늘 가난과 함께했다.

루카쿠는 7일(한국 시간) 'Belgian TV'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유년 시절을 공개했다. 루카쿠의 유년 시절은 가난이라는 말로 정의됐다. 하도 가난해서 우유에 물을 섞어 마시고 난방도 켜지 못한 채 살았다.

루카쿠는 "아주 어릴 때도 '내가 가난하구나'라는 것을 느낄 정도로 가난했다. 전기가 끊어지면 3일 이상 밖에 나가 있어야 했고, 난방은 2~3주 넘게 하지 못했다"며 어린 시절 얼마나 힘든 생활을 했는지 공개했다.

우유에 관한 일화도 공개했다. 루카쿠는 "난 늘 아침에 우유를 마셨는데, 어머니가 우유에 물을 섞어 그 다음날까지 마셨다"며 물을 섞어 더해서 우유를 마실 정도로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루카쿠의 아버지는 축구 선수 출신인 로저 루카쿠다. 콩고민주공화국의 국가 대표로 뛰기도 했으나 아들 루카쿠만큼 성공한 축구 선수는 아니다. 특히 경제적으로 성공한 선수는 더더욱 아니다. 루카쿠는 아버지에 대해 "선수 경력이 끝난 후 경제적으로 곤궁에 빠진 전형적인 사례 중 한 명이었다"고 설명했다.

또래보다 가난한 집안 사정은 괴롭힘으로 이어졌다. 학교 친구들은 가난한 루카쿠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루카쿠는 "내 발 사이즈가 8인치였는데 7인치짜리 축구화를 신었다. 어쩔 수 없었다. 새 축구화를 살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학교에 갈 때 항상 구멍이 뚫린 옷을 입고 구멍 뚫린 신발을 신었다. 그 이유 때문에 친구들에게 늘 괴롭힘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지금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면이다.

루카쿠는 가난 때문에 일찍 철이 들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공을 다짐했다. 루카쿠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조던(루카쿠의 동생, 현 라치오)과 나는 어린 나이지만 재능을 돈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가장 빠른 길이 축구였고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 노력했다"고 밝혔다.

지금의 루카쿠는 과거의 루카쿠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돈을 벌고 있다. 맨유 이적 후 받는 주급은 프리미어리그 상위 10위에 속하는 25만 파운드(약 3억 8,000만 원)다. 찢어지게 가난해 전기가 나가고 난방도 못 켰던 어린 시절의 루카쿠는 가난의 아픔을 딛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축구 선수 가운데 한 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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