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웨인 웨이드의 시간은 거꾸로 가는 것일까? 어느덧 30대 후반에 잡어들었지만 웨이드의 경기력은 10년 전과 다르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마치 예전 드웨인 웨이드(37, 193cm)의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

웨이드에게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1982년생, 3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큰 경기에서의 임팩트는 전성기 때와 다르지 않았다.

마이애미 히트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에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113-103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든 마이애미는 이제 홈으로 돌아가 3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필라델피아의 기세는 무서웠다. NBA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 시즌을 16연승으로 마감하고 플레이오프 1차전마저 승리(120-103)했다. 17연승. 더구나 주전 센터 조엘 엠비드의 결장 속에 일궈낸 성적이었다.

마이애미가 2연패를 떠안는다면 시리즈에 조기 탈락할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큰 경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분위기를 완전히 필라델피아에 넘겨주게 되고 엠비드의 복귀도 가까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쿼터까지 마이애미는 22-29로 뒤졌다.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필라델피아였기에 마이애미의 승리 전망이 어두워졌다.

2쿼터, 웨이드가 나섰다.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수비를 떨어트려놓고 돌파와 중거리 슛 등 편하게 점수를 올렸다.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반칙 유도 플레이도 돋보였다. 웨이드는 2쿼터에만 15득점을 기록했다. 마이애미는 웨이드의 활약을 앞세워 56-42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막판 마이애미가 필라델피아의 거센 추격을 받을 때도 웨이드가 나섰다. 다리오 사리치의 공을 스틸한 후 속공에 참여해 덩크슛으로 연결했다. 다음 공격에선 탑에서 골밑으로 파고드는 제임스 존스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이어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로 고란 드라기치의 득점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경기 종료 1분 안쪽으로 남긴 상황에선 자신보다 10cm 이상 큰 벤 시몬스(22, 208cm)를 앞에 두고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웨이드가 필라델피아와 2차전에서 기록한 성적은 28득점(11/16)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필라델피아 브랫 브라운 감독은 이날 웨이드의 경기력을 보고 “마치 예전 웨이드의 전성기 시절을 보는 것 같았다”며 “클래스를 보여줬다. 정말 우아했다”고 감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