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미 버틀러와 칼-앤서니 타운스(왼쪽부터)가 플레이오프 진출이 걸린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이 끝났다. 이제는 플레이오프다. NBA는 동부와 서부, 각 콘퍼런스 상위 8개 팀씩 총 16개 팀이 15일(이하 한국 시간) 아침부터 플레이오프를 시작했다.

올 시즌에도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경쟁은 뜨거웠다. 1, 2위를 제외한 나머지 순위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 가서야 가려졌다. 플레이오프에 오른 8팀 중 3팀의 승률(48승 34패, 58.5%)이 같았고 3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8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경기 차는 단 2경기였다. 9위 덴버 너게츠는 마지막 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미네소타에 패하며 1경기 차로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팀 간 전력 차가 크지 않은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통과할 팀은 어디가 될까? 스포티비뉴스 농구 담당 기자들이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 주요 이슈 및 예상 통과 팀들을 정리해봤다.

Q. 1라운드 서부 콘퍼런스에서 가장 기대되는 경기는?

조현일 기자: 유타 재즈 vs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루디 고베어가 복귀하고 도노반 미첼이 확실한 에이스로 올라선 이후 유타만큼 공수 균형이 확실했던 팀도 없었다. 마지막 35경기 승률이 8할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궁금한 팀이다. 제대로 지배하거나 폭삭 망하거나 둘 중에 하나일 텐데 그 상대가 이젠 방패로 상대를 찍어버리는 유타다. 여러모로 기대를 모으는 매치업이 아닐 수 없다.

이민재 기자: 휴스턴과 미네소타 시리즈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미네소타가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 버텨낼 수 있을까. 특히 리그 최고의 공수 균형을 자랑하는 휴스턴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까. 지미 버틀러와 칼-앤서니 타운스가 쉬지 않고 계속 뛸 예정이다.

맹봉주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vs 샌안토니오 스퍼스. 경기 외적인 스토리가 많이 담겨있는 매치다. 지난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맞붙었고 그 경기에서 카와이 레너드가 다쳤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샌안토니오가 절대 열세다. 하지만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라면 어떤 묘수를 내지 않을까?

Q. 리그 1위 휴스턴, 플레이오프에서 체력 문제 드러낼까?

조현일 기자: 룩 음바 아 무테가 다치긴 했지만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다. 마이크 댄토니 감독 커리어 역사상 가운데 가장 로테이션을 두껍게 돌린 팀이 올 시즌의 휴스턴이었다. 역할이 확실히 나뉘는 선수들로 로스터를 구성한 장점은 정규시즌보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크게 발휘될 것이다. 체력이 휴스턴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민재 기자: 마이크 댄토니는 마이크 댄토니다. 예전 습관이 어디 가지 않을 것이다. 특히 룩 음바 아 무테가 부상으로 한동안 뛰지 못한다. 이에 따라 주축 선수들의 부담도 커질 것이다.

맹봉주 기자: 당장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 체력 문제가 나오진 않을 것 같지만 시리즈가 길어진다면 모른다. 플레이오프 1경기는 정규 시즌 3~4경기에 맞먹는 체력 소모를 필요로 한다. 더구나 마이크 댄토니의 공격 농구는 많은 활동량을 필요로 한다. 일찍 서부 콘퍼런스 1번 시드가 확정된 만큼, 정규 시즌에서 주전들의 휴식 시간을 더 많이 줬어야 했다.

▲ 자자 파출리아는 지난 시즌 NBA 플레이오프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Q. 커리없는 골든스테이트, 플레이오프 1라운드 통과할까?

조현일 기자: 카와이 레너드 없는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만난 건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 최상의 대진운이다. 샌안토니오의 가드 포지션은 PO에 진출한 16개 팀 가운데 가장 약하지 않은가. 듀크 대학을 졸업한 후 한동안 자리를 못 잡던 퀸 쿡의 활약도 훌륭했다. 커리의 공백은 1라운드에서 전혀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이민재 기자: 당연하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골든스테이트는 플레이오프 무대만 기다렸다. 정규 시즌 막판 경기력은 그때일 뿐이다. 모든 선수와 코칭 스태프가 집중력을 발휘할 것이다. 아무리 라마커스 알드리지와 그렉 포포비치 존재감이 크다고 하더라도 샌안토니오 승리는 어렵다.

맹봉주 기자: 스테픈 커리가 없지만 케빈 듀란트가 있다. 클레이 톰슨이 있고 드레이먼드 그린도 있다. 카와이 레너드가 빠질 것으로 보이는 샌안토니오를 이기는 데 문제는 없어 보인다.

Q. 서부 콘퍼런스에서 업셋을 기대해 볼만한 팀은?

조현일 기자: 서부에선 상위 시드 팀들이 모두 2라운드에 진출하지 않을까 싶다. 굳이 꼽으라면 3번 시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6번 시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매치업이다. 2010년대 우편배달부인 앤서니 데이비스보다는 즈루 할러데이, 라존 론도, 이트완 무어 등 가드진이 데미안 릴라드-CJ 맥컬럼과 매치업을 얼마나 잘 견딜지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민재 기자: 뉴올리언스다. 6위 뉴올리언스는 3위 포틀랜드와 단 1.0게임 차로 시즌을 끝냈다. 두 팀의 간격이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랜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앤서니 데이비스가 펄펄 날 것이다. 물론 수비가 좋은 포틀랜드를 이기긴 쉽지 않을 것이다.

맹봉주 기자: 뉴올리언즈 펠리컨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상위권 시드 중 가장 전력이 약해보이는 게 사실이다. 또 포틀랜드의 강점은 데미안 릴라드, CJ 맥컬럼으로 이어지는 앞 선인데 뉴올리언즈의 즈루 할러데이, 라존 론도 가드진 역시 크게 밀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앤서니 데이비스의 존재 하나만으로도 뉴올리언즈는 충분히 업셋 가능성이 있다.

Q. 오클라호마시티의 빅3는 플레이오프에서 이름값 할까?

조현일 기자: 쉽지 않을 것 같다. 폴 조지는 안드레 로벌슨이 빠진 이후 수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수비와 공격 모두 삐걱거리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선 로벌슨 같은 유형의 선수가 더 필요하지 않은가. 카멜로 앤서니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 오랜만에 PO에 진출했지만 세트 플레이 빈도가 늘어나는 포스트시즌에서 멜로의 일대일이나 미드레인지 게임은 더욱 효율이 낮아질 것이다. 동료를 믿지 못하는 러셀 웨스트브룩이 폭주하는 순간, 시리즈는 끝이라고 봐야 한다.

이민재 기자: 오클라호마시티 빅3는 모두 우승을 위해 모였다. 정규 시즌과 달리 집중력이 커질 것이다. 특히 후반기 부진했던 폴 조지가 시즌 막판 슈팅 감각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여전히 탄탄한 수비에 빠른 공격 템포, 뛰어난 에너지 레벨까지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빛을 발할 것이다.

맹봉주 기자: 슈퍼스타는 큰 경기에 빛나는 법. 정규 시즌과는 다를 것이다. 좀처럼 회복할 기미가 안 보이는 카멜로 앤서니의 야투율은 걱정이지만 러셀 웨스트브룩, 폴 조지는 공수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다. 스티브 아담스, 제레미 그랜트 등 빅3 도우미들이 웨스트브룩, 조지, 앤서니의 어깨를 가볍게 해줘야 한다.

▲ 폴 조지와 러셀 웨스트브룩(왼쪽부터).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는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Q.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이 선수를 주목하자

조현일 기자: 칼 앤서니 타운스. 타운스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가장 플레이오프에 대한 열망을 크게 드러낸 선수였다. 덴버 너게츠와 치른 단두대 매치에서도 중압감을 잘 이겨냈다. 올 시즌 최다 더블-더블 기록에 빛나는 타운스의 첫 플레이오프 나들이가 기대된다.

이민재 기자: 러셀 웨스트브룩은 진정한 시험 무대에 올랐다.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 작년과 달리 멤버도 좋아졌다. 중요한 순간 턴오버와 외곽슛 남발 등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승리를 이끌지 궁금하다.

맹봉주 기자: 도노반 미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벤 시몬스만 아니었다면 올 시즌 신인왕은 단연 그의 몫이었을 것이다. 내외곽 어디서든 점수를 올릴 수 있고 클러치 상황에서 긴장하지 않는 강심장다운 면모도 보인다. 러셀 웨스트브룩과의 가드 매치업도 기대된다.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 통과 팀은?

조현일 기자: 휴스턴 / 골든스테이트 / 포틀랜드 / 유타

이민재 기자: 휴스턴 / 골든스테이트 / 포틀랜드 / 오클라호마시티

맹봉주 기자: 휴스턴 / 골든스테이트 / 뉴올리언즈 / 오클라호마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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