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와 과르디올라(오른쪽)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7-18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나란히 좌절을 맛본 리오넬 메시(31, FC바르셀로나, 이하 바르사)와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가 설욕을 위해 의기투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페인 축구 전문지 돈발론의 보도다.

돈발론의 후안 마르티네스 기자는 11일자 기사에서 메시가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탈락하자 이적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알마드리드에 뒤쳐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실망했다. 

호날두는 최근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뤘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호날두는 2013-14시즌에 라데시마를 달성했고, 2015-16시즌과 2016-17시즌 연속 우승했다. 이번 시즌 우승할 경우 통산 5회 우승을 달성한다. 

메시는 바르사에서 2006년, 2009년, 2011년, 2015년에 총 네 차례 빅이어 트로피를 들었다. 본인이 주도적으로 이끈 우승은 세 차례다. 두 번은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과 했다. 

호날두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룰 경우 통산 우승 기록에서 뒤쳐진다. 발롱도르 수상 횟수는 5회로 같은데,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경쟁에서 밀릴 경우 호날두가 여섯 번째 발롱도르를 탈 가능성도 높아진다.

레알은 최근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승승장구한 것과 대조적으로 바르사가 3년 연속 8강에서 탈락하며 경쟁력이 떨어진 것은 메시 혼자 힘으로 바꾸기 어렵다. 바르사는 2017년 여름 네이마르를 PSG에 빼앗겼고, 2018년 여름에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중국슈퍼리그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돈발론에 따르면 메시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재결합을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다.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8-19시즌 리빌딩 과정에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전천후 2선 공격수를 찾고 있다. 독일 미드필더 율리안 바이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선 공격수는 알렉시스 산체스와 리야드 마레즈 영입에 실패한 뒤 구체적 이름이 나오지 않고 있다. 메시가 온다면 그보다 더 좋은 옵션은 없다.

문제는 이적료다. 메시는 지난해 11월 바르사와 2021년 여름까지 연장 계약을 했다. 이 계약을 맺으면서 주급 50만 파운드로 세계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바이아웃 금액은 7억 유로(약 9,264억 원)로 설정했다.

돈발론은 “지난해 여름에 2억 유로의 이적료를 낼 팀이 나올 것을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이뤄졌다. 7억 유로라고 안 될 이유가 없다”며 맨시티가 메시를 영입할 수 있다면 7억 유로를 바르사에 지불하고 영입할 수 있다고 썼다.

실제로 바르사의 재정 담당 이사 판초 슈로더는 지난 3월 가진 인터뷰에서 “메시의 바이아웃 금액을 7억으로 설정한 것은 메시가 바르사에서 은퇴하도록 만들고자 생각한 것”이라고 했지만 “1년 전에도 네이마르를 지키기 충분한 바이아웃 금액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메시의 미래도 100% 장담할 수는 없다고 했다.

슈로더 이사는 “근미래로 보면 7억 유로를 내는 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요즘 상황이 비정상적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미래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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