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은범은 11일 KIA전 구원승으로 다승 1위에 올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2015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FA 계약을 맺은 송은범이 지난 3년 동안 거둔 성적은 4승 24패.

그럼에도 불구하고 SK를 우승으로 이끈 경력과 한화 투수 가운데 손꼽히는 구위를 갖고 있어 언제나 기대를 받았다. 그래서 한화 팬들에게는 애증의 대상이었다.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송은범은 2-3으로 역전을 허용한 5회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6-4 역전승에 발판을 놓았다. 8회 선두 타자 최형우를 처리하고 송은범이 마운드를 내려갈 때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송은범 안영명 서균 등 투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이름을 콕 집어 칭찬했다. 

송은범은 7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로 다승 1위 평균자책점 5위에 올랐다. 

다승 1위가 됐다는 말에 송은범은 "주어먹었다"고 특유의 익살스러운 답변을 한 뒤 "팬들에게 감사하다. 애증의 송은범이었는데…"라고 말했다.

1군 캠프에 가지 못한 송은범은 2군 캠프에서 절치부심했다. 여기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정민태 2군 투수 코치의 제안에 따라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면서 투구 스타일이 달라졌다. 한용덕 한화 감독과 송진우 투수 코치는 송은범의 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좋다는 점을 주목하고 1군에서 기회를 줬다.

이날 송은범은 투구 수 38개 가운데 34개를 투심 패스트볼로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은 하나도 없었다. 아웃 카운트 9개 가운데 7개를 땅볼로, 2개를 삼진으로 엮었을 만큼 송은범의 투심 패스트볼은 위력적이었다. 지난달 29일 창원 NC전에서도 60개 가운데 48개를 투심이었다. 이 경기에서 송은범은 4⅓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송은범은 "투심을 던질 때는 삼진을 잡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땅볼을 유도하며 맞춰 잡는다는 방식으로 던지고 있다. 다행히 수비들이 도와 준다"며 "상대 타자들의 전력분석이 끝난 뒤 두번째 만날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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