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왼손 투수 정용운이 시즌 2승에 실패했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20승 듀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2년째를 맞이한 3선발 팻딘. 그리고 물 샐 틈 없는 타선까지.

우승 후보로 지목받은 디펜딩 챔피언 KIA의 유일한 고민은 4선발과 5선발이었다. 지난해 4선발로 활약했던 임기영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던질 수 없고 지난해 확실한 믿음을 준 선발투수가 없다는 점에서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 계산이 서지 않았다.

김기태 KIA 감독은 큰 걱정은 없었다. 스프링캠프에서 8~9명의 후보를 거론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였던 정용운과 이민우, 그리고 제대하고 돌아온 박정수 문경찬 등이 후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허수'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벌였던 투수들이 하나같이 믿음을 못 심어 주고 있다. 올 시즌 5선발 차례에서 나온 선발 승은 지난달 29일 삼성전에서 정용운의 첫 승이 유일하다.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를 상대로 세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정용운은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작부터 마운드를 내려가는 순간까지 위기의 연속이었다. 상대의 주루사가 나온 덕에 가까스로 버텼을 정도. 3회초 선두 타자 이용규를 시작으로 양성우에게까지 연속 안타를 맞고 강판됐다. 2이닝 5피안타 1볼넷 2실점. 지난 4일 인천 SK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강판. 당시엔 3이닝 3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다음으로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민우에겐 눈도장을 찍을 기회였다. 3회 무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민우는 한화 중심 타선을 상대로 땅볼 3개를 엮어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자신이 자초한 위기에선 달랐다. 4회 1사 후 하주석에게 2루타 오선진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점수를 줬다. 5회를 넘겼지만 6회 몸에 맞는 볼 두 개로 위기를 자초했고 이용규에게 안타를 내줘 만루를 만들었다. 바뀐 투수 김윤동이 주자 3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이면서 이민우의 자책점이 늘어났다.

KIA는 5선발 후보 둘을 경기에 냈으나 4-6으로 역전패. 전날 패배를 설욕하지 못하고 연패에 빠졌다. 김기태 KIA 감독은 전날 경기에선 그나마 4년 만에 선발 등판한 한승혁의 5⅔이닝 3실점 호투로 웃을 수 있었지만 이날은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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