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의 승리

맨체스터 시티-리버풀, 점유율 64%-36%, 슈팅 20개-5개, 유효슈팅 3-3개, 총 패스 678회-304회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작정하고 나온 맨체스터 시티 앞에서 리버풀은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90분이 끝난 후 환하게 웃는 쪽은 리버풀이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은 어떻게 펩시티를 잡았을까.

리버풀은 11일 오전 345(한국 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2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한 리버풀은 합계 스코어 5-1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어려운 경기였다. 전반 2분 만에 가브리엘 제주스가 라힘 스털링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역전을 원했던 맨시티의 분위기는 급격히 올라갔다. 결국 리버풀은 전반 내내 맨시티의 공격만 막다가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맨시티는 전반에만 2-3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일단 1골을 넣고 후반에 기적을 기대했다.

클롭 감독은 전반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늘 밤은 특히 경기를 시작했을 때 굉장히 어려웠다. 환상적인 골이 우리가 맨시티를 상대하기에 편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런 골을 기대했다. 맨시티는 할 수 있는 모든 위험을 감수했다. 우리는 행운과 함께 수비적인 포메이션이 필요했다. 솔직히 전반에는 행복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전반만 보면 최악의 기록이다. 리버풀은 점유율 34%를 기록했고, 2개의 슈팅을 시도해 1개가 유효슈팅으로 기록됐다. 공격이 없어 오프사이드도 없다. 전반에 보여준 패스는 조박 140. 354개를 기록한 맨시티에 절반도 되지 않는다. 단적으로 리버풀에서 볼 터치가 가장 많은 선수가 골키퍼 요리스 카리우스일 만큼 리버풀은 뒤로 밀렸다.

그러나 클롭 감독은 기회를 기다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모든 위험을 감수했다. 그것은 그의 결정이었고 올바른 결정일 수도 있었다. 결과가 나온 뒤에 이야기하는 것은 쉽다. 그들은 전반에 2-3골을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공을 빼앗으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것은 100% 명확했다며 상대의 힘이 빠지기를 기다렸다.

결국 맨시티 공격의 압박이 다소 줄어든 후반 리버풀이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11분 에데르송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자 모하메드 살라는 재빨리 공을 잡았고 침착한 칩슛으로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으로 맨시티는 준결승에 가기 위해 4골이나 필요한 상황이 됐다.

맨시티는 다급했다. 후반 21분 다비드 실바를 빼고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투입했고, 후반 29분에는 베르나르도 실바를 빼고 일카이 귄도간을 투입했다. 그때 리버풀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32분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치명적인 실수로 공을 잡은 호베르토 피르미누가 빠른 돌파 후 슈팅으로 맨시티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그렇게 리버풀은 준결승에 진출했다.

역습은 우리가 두 골을 넣을 수 있었던 방법이었다. 완벽함이 아니라 결과를 위해 싸웠다. 우리는 수비를 잘 했다. 우리는 더 뭉칠 필요가 있었다. 우리는 미친 듯이 소리쳤다. 우리는 분위기를 잡고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필요했다. 우리 최고의 경기는 아니었지만 그런 결과를 얻을 자격이 있었다클롭 감독의 침착하고 결정적인 선택이 리버풀을 웃게 만들었다.

▲ 위르겐 클롭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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