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적으로 4강에 진출한 AS 로마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원정에서 골을 넣는 것이 왜 중요한지 보여준 AS 로마와 바르셀로나다.

로마는 11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3-0으로 승리했다. 1,2차전 합계 4-4였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서 앞서 로마가 극적으로 4강에 진출했다.

앞서 바르셀로나의 홈인 누 캄프에서 열린 1차전에서 로마는 1-4로 패했다. 데 로시와 마놀라스의 자책골로 2골, 피케에게 실점해 0-3으로 뒤지다 제코의 득점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수아레스에게 실점해 1-4로 졌다.

대패였다. 사실상 제코의 골이 의미가 없어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의미 없어보인 제코의 골이 기적의 밑거름이 됐다.

챔피언스리그는 원정다득점 원칙이 적용된다. 즉 지더라도 원정에서 골을 넣으면 역전을 노릴 수 있는데 이 사실을 로마가 증명했다.

1차전 1-4 패배로 로마는 연장 없이 바로 4강에 가기 위해선 3-0 승리, 혹은 네 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두 예 모두 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기적을 로마가 해냈다.

전반 6분 제코의 선제골로 포문을 연 로마는 후반에 데 로시와 마놀라스의 골로 극적인 3-0 승리를 거뒀다. 어디까지나 경우의 수 중 하나였던 3-0 스코어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종합 스코어는 4-4였지만 원정에서 골을 넣은 로마가 4강행 기차를 탔다.

1차전에서 1-4로 패한 로마다. 대패였고 의미 없어 보인 제코의 만회골이 2차전 3-0 승리로 역전의 발판이 됐다. 원정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챔피언스리그이기 때문에 가능한 시나리오였고, 실제로 이뤄진 시나리오다.

원정에서 골을 넣은 로마, 원정에서 골을 넣지 못한 바르셀로나, 이 단 1개의 차이가 4강 진출의 주인을 가렸다. 원정다득점을 적용하는 챔피언스리그를 즐기는 매력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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