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일본과 경기에서 잘 싸운 대표 팀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강호 호주와 일본 대표 팀을 상대로 2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으나 그렇다고 실점하지도 않았다. 최상은 아니지만, 최선의 결과를 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대표 팀은 10일 오후 10시 45분(한국 시간) 요르단 암만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요르단여자축구아시안컵 B조 2차전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아시아 최강' 호주전 이어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도 비겼다

한국은 전력상 열세인 팀이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2019 프랑스여자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기엔 같은 B조에 속한 호주와 일본의 객관적 전력이 강하다. 호주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이고, 일본은 아시안컵 디펜딩 챔피언이다. 세계 여자 축구에서 강호 자리를 유지 해왔다.

윤 감독은 이 대회에 앞서 포르투갈에서 열린 2018 알가베르컵에 참가해 높이가 좋은 호주를 상대하는 방법을 사전에 준비했다. 호주전은 세트피스 수비에서 신경을 쓰고 끈질긴 압박으로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마음의 짐을 덜은 한국은 이어 일본전에도 한 발 더 뛰고, 피지컬로 일본의 세밀한 패스를 차단했다. 전반전 일본은 한 차례의 슈팅만 기록할 정도로 고전했다. 주장 조소현을 비롯해 지소연과 이민아가 헌신적으로 뛰었다. 

전반은 잘 싸웠지만, 후반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문제, 마지막 패스의 세밀성에서 숙제를 드러냈다. 후반전 체력이 바닥나면서 일본에 연이어 슈팅을 허용했지만, 이와부치 마나를 꽁꽁 묶었다. 강호 일본을 상대로도 무득점으로 막은 결과는 칭찬받을 만한 성과다. 

▲ 중원에서 주장 조소현의 헌신이 빛났다.

◆3차전은 베트남전, 다득점만이 살길!

이번 대회는 2019 프랑스여자월드컵 본선을 겸하는 대회다. A, B조로 구성된 조에서 각 조 2위까지 본선행 티켓을 얻고, 각 조의 3위 팀이 5, 6위 결정전을 치러 총 다섯 팀이 본선에 오른다. 한국의 목표는 조 2위 이상의 성과로 2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짓는 일이다. 

한국은 일단 호주와 일본과 비기면 최선의 결과를 냈다. 13일 열리는 베트남과 3차전 경기를 다득점으로 이겨야 한다. 아시안컵의 순위 선정 방식은 승점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2팀 이상 승점이 같은 팀이 있으면 승자승-골득실-다득점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일본은 1차전 베트남을 4-0으로 이겼고, 한국과 비겼다. 한국은 호주-일본과 경기에서 무득점 2무를 기록 중이고, 호주는 한국과 비기고 2차전 베트남을 8-0으로 크게 이기면서 1승 1무다. 3차전 대진상 객관적 전력이 우세한 한국이 베트남을 이기고, 호주와 일본이 비기면 세 팀이 1승 2무가 된다. 승자승이 의미 없어진다. 

승자승 다음엔 골득실이다. 한국은 실점이 없지만 득점도 없다. 베트남전에서 최대한 다득점을 해야 2위 이상의 성적을 노릴 수 있다. 일본은 베트남을 상대로 4골, 호주는 8골을 넣었다. 물론 일본과 호주의 경기에서 승부가 나면 예상외로 한국의 본선행이 쉽게 결정될 수도 있다.

▲ 결정력과 체력은 대표 팀의 여전한 숙제다

◆관건은 결정력, 그리고 후반 체력 유지

월드컵에 나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약팀이다. 한 발 더 뛰고, 웅크렸다가 적은 기회에서 결정해야 한다. 일본과 경기에서 전반 한국이 주도했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오프사이드에 걸리거나 마지막 패스가 좋지 못했다. 

한국이 강팀 일본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던 건 그만큼 더 많이 뛰어서다. 반면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가 나타났다. 일본에 연이어 슈팅을 허용했지만 수비의 육탄 방어로 막았다. 월드컵에서 강팀과 경기에서도 일본전과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 경기를 어렵게 풀 수밖에 없다. 

적은 기회에서 득점하고, 효율적으로 체력을 관리해 후반전에도 일관적으로 뛸 수 있는 게 필요하다. 대표 팀이 착실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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