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가운데)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컸다.

스완지는 7일(한국 시간) 영국 웨스트 브로미치의 더 호손스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WBA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제이 로드리게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중만 타미 에이브라엄의 동점골로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경기 후 카를로스 카르발랄 감독이 "다행스러운 승점 1점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WBA에 밀린 경기였다.

이날 카르발랄 감독은 기성용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강행군이 이어졌고 바로 전 경기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2로 패한 경기에서 체력 문제가 불거졌다. 경기 후 기성용이 직접 체력적인 문제를 호소했다.

이때문인지 기성용은 이날 선발에서 제외됐다. 후반 중반까지 따로 몸도 풀지 않아 결장할 것으로 보였지만 후반 중반 타미 에이브라엄이 동점골이 터지고 분위기가 조금씩 넘어오면서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기자 기성용이 투입됐다.

기성용 투입 전까지 스완지는 WBA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특히 기성용의 역할을 대신한 톰 캐롤의 활약이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캐롤은 클루카스, 킹과 함께 중원을 이뤘다. 클루카스가 위로 많이 올라가 킹과 더블 볼란치 형태를 띄기도 했다. 경기 조율과 수비 가담, 센터백 라인을 보호해야 하는 임무가 있었지만 평소 기성용보다 무게감이 떨어졌다.

전반에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전혀 만들지 못할 정도로 중원에서 시작하는 공격은 꽉 막혀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반대로 수비에서는 지속적으로 WBA에 휘둘렸다. 이날 WBA는 이기겠다는 생각이 확고했고 스완지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살로몬 론돈과 로드리게스를 앞세운 WBA의 공격을 캐롤이 커버하지 못하면서 많은 실점 위기를 맞았다. WBA의 골 결정력이 조금만 좋았다면, 우카시 파비안스키의 선방이 없었다면 패할 수 있엇다.

이날 경기는 기성용이 스완지에서 수비,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얼마나 큰 비중을 갖고 있는지 증명됐다.

15위까지 순위가 떨어진 스완지다. 자칫 잘못하면 다시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 있다. 공격, 수비의 시작점이 기성용이 한 경기 전체는 아니지만 일정 시간 휴식을 받아 체력을 비축했다는 점과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패하지 않은 것은 위안거리가 됐다.

물론 위안만 되는 것이 아니다. 남은 일정이 만만치 않은데 에버턴, 맨시티, 첼시를 차례대로 만나야 하는 최악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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