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적인 데뷔시즌을 보내고 바르사를 떠난 이유를 밝힌 호나우두, 아스 갈무리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펠레의 뒤를 이을 축구황제로 기대를 모았던 브라질 공격수 호나우두가 인터밀란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1908년 3월 9일 창단한 인터밀란은 창단 110주년을 맞은 기념 행사를 열었고, 호나우두를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며 초청했다.

밀라노를 방문한 호나우두는 영광의 뜻을 표하며 자신이 한 시즌 만에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FC바르셀로나를 떠나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던 이유를 직접 밝혔다.

스페인 스포츠 아스의 보도에 따르면 호나우두는 “바르셀로나와 재계약 협상을 하고 있었는데 바르사 수뇌부가 날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결저을 내렸다”고 말했다.

호나우두는 “인터밀란이 그때 나타났고, 환상적인 도전이 됐다. 당시 이탈리아 리그가 세계 최고로 여겨지고 있었고, 가장 어려운 리그였다. 내가 내릴 수 있었던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회고했다.

1994년 PSV에인트호번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한 호나우두는 약관의 나이에 바르사 유니폼을 입었다. 1996-97시즌 호나우두는 바르사에서 라리가 37경기 24골, 전체 49경기 47골을 몰아치며 수페르코파데 에스파냐 우승, 코파델레이 우승, UEFA컵위너스컵 우승을 이끄는 전설을 썼다.

무지막지한 첫 시즌 활약에도 바르사는 호나우두와 재계약 협상에서 요구 조건을 맞춰주지 않았다. 호나우두는 1997년 여름 당시 최고액 이적료인 2,700만 달러에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다. 

호나우두는 인터밀란 이적 첫 시즌에 세리에A 32경기 25골로 기대에 부응했다. 한 시즌 동안 47경기에서 34골을 넣어 수비 축구의 본산에서도 통했다. 하지만 1998-99시즌 무릎 부상으로 쓰러져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재기하기까지 고생했다. 

재기에 성공한 뒤 호나우두는 바르사의 라이벌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해 5시즌 동안 활약했다. 호나우두는 이후 AC밀란에서 유럽 경력의 황혼기를 보내고 코린치안스에서 은퇴했다. 호나우두는 바르사와 레알, 인터밀란과 AC밀란에서 모두 뛰는 특이한 이력을 쌓았으나 모든 팀에서 존중과 애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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