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르디올라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더비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폭탄발언을 했다. 맨유의 핵심 미드필더 폴 포그바가 1월 이적 시장에 맨시티로 이적하고 싶다고 제안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은 영국 신문 텔래그래프를 비롯한 영국 방송 BBC 등 유력 매체가 대서특필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가 내게 자신의 고객인 포그바와 헨리크 미키타리안을 영입하는 게 어떻냐는 제안을 해왔다. 나를 개 같은 사람이라고 불렀던 사람의 제안이라 놀랐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라이올라는 내가 감독으로는 훌륭하지만 인간적으로는 겁쟁이이고, 개 같다고 했다. 개와 비교하는 것은 나쁜 표현이다. 좋지 않다. 그가 개를 좀 더 존중했으면 좋겠다”며 공개 석상에서 라이올라의 그간 언행을 비판했다.

라이올라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에이전트다. 이브라히모비치가 FC바르셀로나에서 뛰던 시절 과르디올라 감독과 마찰을 빚고 팀을 떠난 이후 여러 차례 과르디올라 감독을 비판해왔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이브라히모비치 사이에 벌어진 일을 알리며 과르디올라 감독을 인격적으로 모욕해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포그바는 대단한 선수다. 톱, 톱 플레이어”라고 하면서도 “난 거절했다”고 했다. “우리는 포그바를 살 정도의 돈이 없기 때문이다. 그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고 이유도 알렸다. 

▲ 과르디올라 감독의 폭탄발언을 긴급 뉴스로 영상 인터뷰와 함께 보도한 BBC



포그바는 2016년 여름 유벤투스를 떠나 맨유로 이적할 때 1억 500만 유로(약 1,374억원) 이적료를 기록했다. 현재 포그바의 가치는 맨유에서의 부진과 겹쳐 하락했지만, 맨유도 헐값에 포그바를 내놓을 생각은 없다. 포그바의 에이전트가 맨유의 라이벌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먼저 이적 제안을 했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실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가 개 같은 사람인데 내게 왜 자기 선수들을 보내려고 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안된다. 방법이 없다. 난 좋은 사람이 아니”라며 라이올라를 비꼬았다. 

“그는 자기 선수들을 더 좋은 사람과 일하게 할 자격이 있다. 그는 내가 최고의 감독이라는 걸 알고 있는 것 같다. 고맙다.” 

리버풀과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당한 리버풀전 0-3 패배가 심리적 타격을 준 것일까?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기자회견장에서 먼저 ‘말의 전쟁’을 시작했다. 

맨유 선수단의 일체감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발언이었다. 맨유는 주제 무리뉴 감독과 포그바의 불화설을 진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과르디올라 감독의 인터뷰로 모두 사실인 것이 드러나고 말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