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북런던 더비', '노스웨스트 더비' 못지 않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더비인 '머지사이드 더비'를 ‘SPO일러’로 전망한다. <편집자 주>

*경기 정보: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2018년 4월 7일 오후 8시 30분, 구디슨파크, 리버풀(잉글랜드)

◆ HISTORY : 잉글랜드 최고의 더비, 머지사이드 더비도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더비전은 아스널과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노스웨스트 더비, 맨유, 맨체스터 시티의 지역 라이벌전인 맨더비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치열하고 뜨거운 에버턴과 리버풀의 머지사이드 더비도 있다.

머지사이드 더비의 기원을 찾아 올라가면 1891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머지사이드주의 주인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더비전이다. 같은 지역에 있는 클럽이다보니 가족 사이에서 에버턴을 응원하는 쪽과 리버풀을 응원하는 쪽으로 나뉠 정도다.

워낙 치열한 더비이기 때문에 경기 중 선수들의 몸싸움은 물론 팬 사이에 충돌까지 일어날 정도다. 치열하기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

최근 10경기에서는 리버풀의 우세다. 5승 5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단순 우세를 넘어 절대적인 우세다. 에버턴에 위안을 삼자면 최근 2경기에서 1무 1패인데 1패가 FA컵 3라운드로 1-2, 한 점차 패배였다. 최근 경기에서는 점수 차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 위안을 삼을만 하다.

▲ 역사와 전통, 그리고 치열함을 자랑하는 머지사이드 더비
◆ EPL & UCL : 에버턴은 리그, 리버풀은 챔스+리그

에버턴 : 에버턴에 남은 대회는 리그 뿐이다. 리그만 집중하면 된다. 현재 순위 9위로 아직 유로파리그 진출 희망을 놓기엔 이르다. 8위 레스터(승점 43점)와 승점 3점, 7위 번리(승점 46점)와 6점 차이다. 6위 아스널(승점 51점)과 차이는 꽤 크지만 아직 실낱같은 희망은 있다.

에버턴은 유로파리그, 리그컵, FA컵 모두 일찌감치 탈락했다. 남은 경기는 6경기로 모두 리그다. 다행히 남은 일정이 나쁘지 않다. 남은 6경기 중 상위 팀은 다음 경기인 리버풀 뿐이다. 리버풀전만 잘 넘긴다면 치고 나갈 기회가 생긴다.

리버풀 : 리버풀은 에버턴보다 상황이 복잡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상태로 1차전에서 맨시티에 3-0 완승을 거뒀다. 4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에버턴전은 7일, 맨시티와 챔피언스리그 2차전은 11일이다. 4일 후 챔피언스리그 2차전을 치러야 한다. 앞서 3-0 완승을 거뒀지만 상대는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맨시티다. 세 골이나 앞서고 이겼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 등을 생각해야 한다. 반대로 리그 성적도 신경써야 하는데 4위 토트넘(승점 64)과 불과 2점 차이다. 반대로 2위 맨유와 2점 차이다. 2위까지 바라볼 수 있고 반대로 4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양 손에 떡 모두 놓치면 안 되는 상황이다.

맨시티도 2차전에 앞서 맨더비에서 맨유를 만나고, 이기면 리그 우승을 확정짓지만, 굳이 맨유전이 아니어도 리그 우승을 확정할 기회는 많다. 맨유전에서 힘을 아끼고 리버풀전에 총력을 다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리버풀은 맨시티전도 대비해야 한다.

◆ KEY PLAYER : 골잡이 대결 루니 vs 살라

에버턴 : 에버턴은 친정으로 돌아온 웨인 루니가 팀 공격의 핵심이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자가 루니다.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으며 에버턴으로 돌아왔지만 시즌 초반부터 조금씩 몸상태를 끌어올렸고 어느덧 10골을 넣으며 팀 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절구통 드리블'을 하던 과거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은 없지만 어느덧 수북히 쌓인 경험으로 이를 상쇄하고 있다.

리버풀 : 리버풀은 누가 뭐래도 모하메드 살라다. 살라는 29골로 리그 득점 선수를 달리고 있다. 24골의 해리 케인(토트넘)이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몰아넣기에 능한 케인이기 때문에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살라는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3월 17일 왓포드전에서는 무려 4골을 몰아넣었다. 득점 페이스 뿐아니라 몰아넣기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케인을 득점왕 경쟁에서 따돌리기 위해서라도 에버턴전 골은 필수다. 

변수는 부상이다. 살라는 맨시티전에서 사타구니를 다쳤다. 정도는 경미하지만 챔피언스리그 2차전을 위해 결장할 가능성이 있다.

▲ 살라(왼쪽), 루니


글=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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