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승 행진을 잇고 싶은 부천FC.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사실은 아산 경기를 기다렸어요. 우리 팀의 가치가 처음으로 나타날 경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경기 예측도 할 순 있지만 지켜보고 싶어요." -정갑석 감독

4월 첫 번째 주 주말에는 '더비'가 쏟아진다. K리그 대표 더비 슈퍼매치가 8일 열리고, 눈을 바깥으로 돌리면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걸린 맨체스터더비, 리버풀의 주인을 가리는 머지사이드더비, 스페인의 수도를 대표하는 두 팀이 격돌하는 '마드리드 더비'도 있다. 축구 팬들의 눈은 더 화려한 무대로 향하겠지만, 팬들과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K리그 2(챌린지)에서도 빅매치는 존재한다. A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수혈한 '초호화 스쿼드' 아산 무궁화와 '5연승' 행진 중인 부천FC1995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승격'의 꿈을 함께 꾸는 두 팀은 시즌 초반 흐름을 잡기 위해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천은 7일 오후 5시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2(챌린지) 6라운드에서 아산과 격돌한다. A 대표 이명주와 주세종까지 합류한 아산은 그야말로 초호화 스쿼드를 꾸렸다. 선수 면면만 보면 K리그2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5연승을 달리면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부천은 자신감이 넘친다.

▲ 정갑석 감독은 개막 전 미디어데이 때 "스쿼드가 최고"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를 하루 앞둔 6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정갑석 감독은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는 "선수들한테 특별한 지시를 안했다. 미팅, 영상 분석으로 직접 관람한 걸 가지고 메시지를 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는 시즌 첫 맞대결에선 '분석'이 크게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하지 않던가. 직접 몸으로 부딪혀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 감독은 "아산의 특징을 알려줬다. 선수 개개인은 직접 경기를 해봐야 한다. 이명주, 주세종, 고무열 등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아산의 포백이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현승이나 (공)민현이, (김)준엽이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라운드는 분석해도 선수들이 느끼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경기에 해보고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 2라운드 때가 고비라고 생각한다. 평상시대로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유는 부천의 경기력이 좋기 때문이다. 벌써 5경기 만에 12골을 기록하면서 5연승. 더구나 득점 공동 2위를 달리는 성남FC, 안산그리너스, 부산아이파크까지 모조리 6골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전 정 감독의 공언대로 폭발적인 공격력이 나오는 '마그마 축구'는 현실이 됐다. 정 감독은 중원의 안정감을 꼽았다. 중원이 공격과 수비 사이의 간격을 잘 메워주고 있고, 공격 전개도 다양하게 하고 있다. 정 감독은 "문기한, 닐손주니어의 밸런스가 좋다. 걱정은 없다. 조직력이 좋고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완벽하다"면서 자신감을 표현했다.

부천에도 아산전은 매우 중요한 고비다. 현재 순위 기준으로 5위인 아산을 시작으로 2위 성남, 4위 안산, 3위 부산을 연이어 상대한다. 지금까지 하위권으로 분류된 팀들을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면, 이제 '승격 라이벌'들을 만나는 것. 정 감독은 오히려 마음이 설렌다고 했다. 그는 "아산 경기를 기대했다. 우리 팀의 가치가 처음으로 나타날 경기라고 생각했다. 아산 선수들하고 어떻게 결과를 만들어낼지 오히려 궁금했다. 경기 예측도 가능하지만 지켜보고 싶다"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5연승까지 오는 게 힘들었다. 오히려 연승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었다"는 정 감독과 부천은 연승 행진을 이어 갈 수 있을까. 다크호스에서 리그 전체를 주도하는 돌풍의 팀이 된 부천은 진짜 시험대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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