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츠부르크의 황희찬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압도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던 잘츠부르크가 4골이나 실점했다. 수비로 버티던 팀의 수비가 무너지니 결과는 뻔했다. 

잘츠부르크는 6일 오전 4시 5분(한국 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크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SS 라치오와 원정경기에서 2-4로 졌다. 

잘츠부르크가 유로파리그 20경기 만에 졌다. 잘츠부르크는 앞서 치른 유로파리그 19경기에서 11승 8무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 시즌 니스와 치른 조별리그 3차전 홈 경기에서 0-1로 진 게 가장 최근의 기억.

잘츠부르크는 더불어 유로파리그 원정 10경기에서 5승 5무를 기록했었다. 잘츠부르크는 이 기간 16골을 넣는 동안 6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지난 16강 1차전 도르트문트 원정에서도 2-1로 이겼다.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유도했던 바로 그 경기. 

잘츠부르크가 유로파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수비다. 마르코 로제 잘츠부르크 감독이 만든 4-4-2는 전방부터 압박하고 한 팀으로서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강팀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건 한 팀으로서 움직였기 때문이다. 잘츠부르크는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실점률이 단 0.17이었다. 

▲ 수비가 좋았던 잘츠부르크, 라치오에 4실점이나 내줬다

라치오와 경기는 이른 시점 많은 게 뒤틀렸다. 일단 주축 공격수 황희찬이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황희찬은 득점력도 준수하지만 4-4-2 포메이션의 주전 공격수로 전방압박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선수다. 황희찬과 무나스 다부르가 적절하게 상대 빌드업을 방해하는 것부터 잘츠부르크 수비엔 큰 이점이었다. 황희찬의 대체 선수 프레드릭 굴브란첸은 '보급형 황희찬'으로 뛰었지만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전반 초반 실점도 잘츠부르크의 예상 밖이었을 요소다. 전반 7분 만에 측면이 붕괴됐다. 룰리치가 문전에서 쉽게 득점했다. 잘츠부르크는 8강에 올라온 저력 있는 팀답게 전반 27분 만회 골을 터뜨렸지만, 다시 후반 시작 3분 만에 실점했다. 이번에도 측면이 뚫렸고 파롤로가 절묘한 뒷발 슈팅으로 다시 리드했다. 후반 26분 교체로 투입된 일본인 공격수 미나미노가 동점 골을 넣을 때까지 반등할 여지를 남겨뒀다. 


반면 라치오는 스리백을 기반으로 실리적인 경기를 했다. 시모네 인차기 라치오 감독은 스피드가 좋은 필리페 안데르손을 투입했다. 안데르손은 후반 29분 만에 중원에서 수비 3명을 스피드로 제치고 득점했다. 잘츠부르크가 공격성향의 선수를 잇달아 투입하자 적극적인 전방압박을 했다. 루카스 레이바가 상대 진영에서 압박해 볼을 따내고 볼을 내줬다. 볼을 받은 치로 임모빌레가 쐐기 골을 기록했다. 선수들의 평균 연령대가 낮은 잘츠부르크가 급격히 흔들려 경기를 그르쳤다. 

홈에서 치르는 2차전 황희찬이 돌아온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홈에서 2-0으로 이겨도 4강행을 바라볼 수 있지만, 급격히 흔들린 수비가 홈이라고 한 골도 내주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더불어 후반 39분 핵심 미드필더 디아디 사마세쿠가 경고를 받아 2차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라치오는 수비 뒤 공간을 헤집을 안데르손, 임모빌레가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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