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피언 결정전 1차전 5세트에서 천금 같은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배유나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5세트에서 10-14로 뒤지고 있던 팀이 역전하는 일은 드물다. 1, 2세트를 내준 IBK기업은행은 3, 4세트를 잡은 뒤 5세트에서 14-11로 앞서갔다.

극적인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남은 점수는 한 점이다. 이 상황에서 박정아는 공격 득점을 올렸고 문정원이 서브를 준비했다.

역전의 시작은 문정원의 서브였다. 그는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과감한 서브를 시도했다. IBK기업은행은 메디의 백어택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려고 했다. 그러나 메디의 공격은 배유나의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12-14에서 문정원은 천금 같은 서브 득점을 올렸다.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의 공격에 기대를 걸었다. 김희진이 때린 볼은 수비를 위해 이바나와 교체된 유서연이 걷어 올렸다. 이 볼은 배유나에게 연결됐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도로공사는 내리 4점을 뽑으며 14-14 듀스를 만들었다. IBK기업은행은 다시 한번 메디의 백어텍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배유나의 블로킹에 차단됐다. 극적으로 전세를 뒤집은 도로공사는 김희진의 연타 공격을 허용했지만 박정아의 공격 득점과 메디의 공격 범실로 1차전의 승자가 됐다.

메디는 이 경기에서 두 팀 최다인 44점 공격 성공률 44.68%를 기록했다. 특히 4세트와 5세트 중반까지는 이바나와 펼친 해결사 경쟁에서 완승했다. 이틀 전 그는 현대건설과 펼친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0점을 기록했다. 단 하루만 숨을 돌린 뒤 나온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5세트 막판 시도한 세 번의 백어택은 모두 실패했다. 가장 큰 이유는 문정원의 예리한 서브에 IBK기업은행의 리시브가 무너졌다. 메디는 나쁜 볼을 득점으로 연결하려고 했지만 배유나의 블로킹에 무릎을 꿇었다.

▲ 챔피언 결정전 1차전 5세트 막판 상대 블로킹에 가로막히는 메디
ⓒ KOVO 제공

5세트의 영웅은 단연 배유나였다. 그는 결정적인 블로킹을 2개나 잡았다. 또 듀스를 만드는 공격 득점도 성공했다. 이날의 해결사는 단연 박정아였다. 친정 팀을 상대로 박정아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박정아는 27점, 공격성공률 49.01%를 기록했다. 상대 블로킹을 간파하고 때리는 공격은 코트에 내리꽂혔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힘이 급격하게 떨어진 이바나의 부진을 박정아가 대체했다.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은 고예림 대신 김현지를 투입하고 김희진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돌리는 전술을 구사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고예림 대신 메디가 리시브를 책임졌고 김현지는 수비에서 선전하며 도로공사를 긴장하게 했다.

IBK기업은행은 1차전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5세트 막판 리시브가 무너졌다. 후위에 있던 메디는 전위와는 다르게 나쁜 볼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반면 도로공사의 박정아와 배유나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 드라마를 썼다.

1차전에서 진 팀은 치명타가 클 경기였다. 25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이 어느 정도 회복하고 코트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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