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임창만 기자] 4세트 27-26, 현대건설의 매치포인트 상황.

이다영의 손을 떠난 공이 IBK기업은행 고예림을 맞고 코트에 꽂혔다. 이다영은 그대로 주저앉은 채 안도의 눈물을 보였다. 베테랑 한유미와 양효진은 그제야 웃음을 보였다. 1승을 따기 위해 온 힘을 다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18-25 25-20 25-23 28-26)로 이겼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경기를 내준 현대건설 선수들은 여유가 없었다. 경험이 많은 한유미와 양효진이 중심을 잡고, 선수들을 집결시켰다. 경기 전 한유미는 "전쟁이다. 죽을 각오로 하겠다"고 강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도희 감독은 경기 전 파격적인 인터뷰를 했다. 외국인 선수 소냐를 제외한 채 2차전에 임하겠다는 것.

국내 선수들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베테랑 한유미가 각 세트 적재적소에서 활약, 10점을 올리며 현대건설을 구했다. 한유미는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의 히든카드였다. 부담 속에서도 한유미는 이도희 감독의 지시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양효진은 블로킹 6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 19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코트 밖에서도 동료들을 독려하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1세트를 내주며 자칫 팀이 무너질 수 있던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경기 내내 흔들리지 않고 기둥 노릇을 수행했다. 

경기 후 만난 이도희 감독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조직력을 보였다. 1승 이상의 의미다"고 하면서 "특히 한유미는 큰 경기에 강한 선수다. 노련하게 경기 잘 풀었다"고 칭찬했다.

한유미의 영향력은 코트 밖에서도 발휘됐다. 그는 "(후배들에게) 수비, 블로킹 위치를 많이 강조했다. 그렇게 얘기했던 게 잘 지켜졌고, 서로 사전 사인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는 물러날 곳은 없다. 다들 이 악물고 해서 3차전 좋은 결과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양상은 2차전에서도 진행됐다. 1승 1패, 원점이 됐다. 두 팀의 명운이 달린 3차전은 21일 IBK기업은행 홈구장인 화성 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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