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토트넘 홋스퍼 해리 케인(25)이 쓰러졌다. 발목 인대를 다쳐 6주 동안은 경기에 나설 수 없이라는 게 1차 진단. 케인 부재에 따른 나비효과는 토트넘 팀 내는 물론 그 외로도 미칠 전망이다.

케인은 지난 12일(이하 한국 시간) 골드샌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본머스전에 선발 출격했다가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전반 32분 만에 본머스 골키퍼 아스미르 베고비치와 충돌해 오른 발목을 다쳤고, 이후 에릭 라멜라와 교체됐다.

부상 부위가 '발목'이라 우려는 컸던 상황. 시즌 아웃을 내다보는 이들도 있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6주 진단이 내려졌다. 영국 미러는 14일 '1차 진단'이라는 단서를 달면서 "6주 동안 결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 케인 없는 토트넘 '믿을 맨'은 SON…당분간 주전 예약 완료 

당장 급해진 건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30라운드를 마친 현재 18승 7무 5패 승점 61점으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맨체스터 시티가 유력한 가운데 남은 빅6는 톱4 경쟁 중이다. 토트넘은 꾸준히 4위권 안을 유지하고 있지만 리버풀과 첼시 기세도 만만치 않다. 두 팀은 각각 1점, 5점 차이로 토트넘을 뒤따르고 있다. 첼시와 맞대결이 31라운드 곧바로 이어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5점 차이도 결코 크지 않다.

케인은 이르면 5월 복귀할 전망이다. 미러 역시 1차 진단을 바탕으로, 2017-18 시즌 리그 마지막 3경기(왓포드, WBA, 레스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는 즉 앞으로 리그 5경기는 케인 없이 토트넘이 치러야 한다는 의미. 여기에 FA컵까지 아직 겸행해야 하는 토트넘이다.

대안은 역시 손흥민이다. 최근 4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는 등 물오른 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데다, 앞서 케인 부재시 원톱 경험도 있다. 페르난도 요렌테로 케인 자리를 메운다면 손흥민은 자신이 최적화된 포지션 왼쪽 윙에서 활약할 수도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적 구상에 따라 위치는 달라질 수 있지만 출전 기회는 보다 늘 수 밖에 없다.

영국 현지에서도 대안을 손흥민으로 보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빅6의 톱4 진입 전망을 내놓으면서 우려로 케인의 부상을, 키 플레이어로 손흥민을 꼽았다.

◆ 케인 빠진 득점왕 경쟁…살라·아구에로에겐 기회

득점왕 판도에도 변화가 예견된다. 시즌 초 주춤하던 것도 잠시. 케인은 24골을 몰아치며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30라운드를 마친 현재 24골로 공동 1위다.

케인이 잠시 쉬어가면서 눈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에게 향한다. 살라는 24골로 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아구에로는 3골 모자란 21골을 기록 중이다. 그 뒤는 라힘 스털링(15골), 로멜루 루카쿠, 제이미 바디(이상 14골)로 사실상 득점왕 경쟁은 3파전 양상을 띄고 있다.

케인이 리그 말 복귀해 3경기에서 '몰아 넣기' 능력을 보여주며 3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올시즌 살라 기세가 드높다. 아구에로도 최근 부상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나 A매치 휴식기 이후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살라의 프리미어리그 복귀 첫 시즌 득점왕 또는 아구에로의 2014-15 시즌 이후 3시즌 만에 득점왕 탈환. 둘의 가능성이 보다 높아진 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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