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백창수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백창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1루수로 변신을 꾀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총 102경기에 선발 1루수로 출전했던 윌린 로사리오를 일본으로 떠나보냈다.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던 김태균을 다시 1루수로 활용할 수 있지만, 그의 수비 부담을 덜기 위해 든든한 백업 요원도 꼭 필요하다. 새 얼굴이 필요해진 한화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LG 트윈스에서 데려온 백창수를 주목했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 테스트를 받은 백창수는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한용덕 감독은 “예전부터 눈여겨봤는데 타격도 수비도 전부 잘했다. 김태균이 빠질 때 백창수에게 1루를 맡길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타격 면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캠프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 백창수는 23타수 9안타로 타율 3할9푼1리를 기록했다. 9개의 안타 중 장타가 5개(2루타 3개, 3루타 2개)일 정도로 타격감이 좋았다. 출루율은 4할8푼3리, 장타율은 6할9푼6리에 달했다.

백창수는 13일 넥센과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 1루수로 선택 받으며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2회 김하성의 빠른 타구를 다이빙으로 잡는 호수비도 보여줬으나 이어진 2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견제에 걸린 1루 주자 대신 3루 주자를 잡으려다 이닝을 끝내지 못한 아쉬운 판단도 있었다. 

9회에는 박동원의 땅볼 타구를 놓치며 실책도 기록했다. 아직은 1루수 자리가 다소 낯설어 보였다. 타석에서도 백창수는 6번 타순에 배치됐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오키나와에서 보였던 타격감을 잘 유지하며 정규 시즌 개막을 맞이해야 할 과제를 안았다.

백창수의 성공적인 1루수 정착은 한용덕 감독의 이번 시즌 내야 구상에 중요한 열쇠다. 한화 내야는 김태균, 정근우, 송광민 등 베테랑들이 주를 이룬 만큼 젊은 피 수혈이 필요한 상황. 백창수가 팬들과 코칭스태프의 기대대로 1루수로 안착하며 팀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