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호를 선발한 신태용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문로, 유현태 기자] 신태용 감독이 박주호를 선발했다. 박주호는 러시아 월드컵 출전을 향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긴 공백을 깨고 K리그에서 이제 막 경기에 나선 박주호를 대체 왜 신 감독은 선발했을까.

한국 축구 대표 팀 신태용 감독은 1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A매치 명단을 발표를 했다. 

명단에서 눈에 띈 이름은 박주호. FC바젤(스위스), 마인츠05(독일) 등에서 활약하면서 유럽에 진출해 잔뼈가 굵었다. 하지만 독일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이적은 독이 됐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출전 기회 잡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경기력은 떨어졌고 이적을 모색했으나 잘 풀리지 않았다.

▲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박주호. ⓒ한희재 기자

이번 시즌엔 부활을 위해 K리그에 왔다. J리그에서 프로 데뷔를 한 터라 고국 무대는 처음이다. 박주호는 울산 현대에서 꾸준하게 출전하면서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3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전북 현대와 K리그 1(클래식) 개막전도 치렀다. 다만 아직 기량을 회복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울산 김도훈 감독도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체력이 완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과감하게 박주호를 포함했다. 일단 미드필더 선수들이 충분하지 않다. 신 감독은 "주세종, 이명주가 경찰청에 입대하면서 몸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미드필더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 박주호를 울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대표 팀에서도 어느 정도 해줄지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주세종과 이명주는 동아시안컵까지 치르고 입대해 2월 말에야 아산 무궁화에 합류했다.

또한 신 감독이 잘 안다는 점도 강점이다. 신 감독은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도 코치로 활약했다. 신 감독은 "코치를 하면서도 지켜봤던 선수들이라 새로운 선수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희생하는 자세를 갖고 임한다면 월드컵에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주호, 홍정호, 황희찬 등은 오랜만에 대표 팀에 왔지만 기량은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기력만 회복한다면 기량 자체는 갖췄다는 평가.

멀티플레이어로서의 가치도 있다. 박주호는 왼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볼 수 있는 선수다. 월드컵 엔트리는 한정적이고, 경기를 치르다보면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멀티플레이어를 보유하면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신 감독 역시 "풀백도 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도 된다. 코치 때 박주호가 기성용과 짝을 이뤄 잘한 기억이 있다. 두 포지션 모두 할 수 있어 실험해보고 싶었다"면서 배경을 밝혔다.

신 감독은 이번 23명 명단이 80% 정도 확정된 상태라고 밝혔다. 박주호가 확정되지 않은 20%에 남아 러시아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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