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명 명단을 발표한 신태용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문로, 글 유현태 기자·영상 정찬 기자] "선발된 23명이 100%라고 볼 순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한국 축구 대표 팀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열리는 3월 A매치 기간에 소집될 선수 23명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3월 A매치 기간에서는 기존의 조직력을 높이는 동시에, 최근 경기력을 올리고 있는 몇몇 선수들의 점검을 겸한다.

기성용, 손흥민, 김신욱, 구자철, 권창훈, 이재성 등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중용받았던 선수들이 그대로 선발됐다. 여기에 이번 시즌 K리그로 적을 옮겨 경기력을 살리고 있는 홍정호(전북 현대), 박주호(울산 현대)와 부상에서 복귀한 이용(전북), 황희찬(RB잘츠부르크)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23명의 뽑힌 선수들이 100%라고 볼 순 없다. 팀에서 경기를 잘 뛰고 있는 선수들을 선발해, 유럽 원정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전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 대표 팀에 복귀한 홍정호. ⓒ한희재 기자

명단의 초점은.
A매치 기간에 있는 평가전은 마지막이다. 이번에 뽑힌 23명의 선수들이 100%라고 볼 순 없다. 팀에서 경기를 잘 뛰고 있는 선수들을 선발해, 유럽 원정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전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했다.

수비수 전북 선수 5명이 포함됐다.
현재 선발하다보니 전북 선수들로 수비 라인을 꾸리게 됐다. 좋은 선수들이라 뽑았다. 팀에서 손발도 많이 맞추고 있다. 뽑았다고 베스트 멤버라고 볼 순 없다. 공격 선수들과 조금 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북은 국가 대표급 수비진을 꾸리고도 실점하고 있지만, 제 기준에는 가장 좋은 선수들이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로 보고 뽑았다.

수비 라인이 꾸준히 유지된 적이 없다.
수비 개개인의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특정 팀을 두고 뽑은 것은 아니다. 수비 라인이 계속 바뀌는 것보단 팀에서 손발에서 맞춘 것이 유리한 조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꼭 주전으로 볼 순 없지만, 1,2명만 보강되면 더 좋을 것으로 본다.

박주호, 홍정호 등을 새로 뽑았다.
이 선수들은 코치를 하면서도 지켜봤던 선수들이라 새로운 선수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코치 때와 감독으로서 선발한 것은 확실히 다를 것이다. 팀에 와서 하는 자세나 행동들에 따라 월드컵에 갈 수도,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희생하는 자세를 갖고 임한다면 월드컵에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주호, 홍정호, 황희찬 등은 오랜만에 대표 팀에 왔지만 기량은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갈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

공격진 4명 선발의 이유는. 석현준과 지동원은 예비 명단에 남았다.
석현준은 동아시안컵 끝나고 프랑스로 넘어가서 경기도 보고, 컨디션을 보고, 미팅도 했다. 지동원은 이번 3월에, 황희찬, 김신욱 경기도 다 두루 봤다. 팀에 어떤 점을 줄 수 있는지 봤다. 석현준은 지난 12월에 몸이 좋았는데 부상해 아쉬운 점이 있다. 지동원은 갔던 경기 전에 3일 정도 근육이 좋지 않았다. 근육 이완주사를 맞고 뛰어서 경기력이 그리 좋지 않았다. 경기력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꾸준히 뛰고 있어 대기 명단에 올랐다. 황희찬은 직접 보니 좋았다. 김신욱이나 손흥민은 최근 활약이 좋다. 팀에서 뛰면서 활약이 좋은 선수를 뽑았다.

박주호 선발의 배경은.
풀백도 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도 된다. 주세종, 이명주가 경찰청에 입대하면서 몸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미드필더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 이번 기회에 박주호를 울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기 때문에 대표 팀에서도 어느 정도 해줄지 보고 싶었다. 코치 때 박주호가 기성용과 짝을 이뤄 잘한 기억이 있다. 두 포지션 모두 할 수 있어 실험해보고 싶었다.

▲ 명단이 발표된 12일 새벽 2골을 몰아친 손흥민.

손흥민이 공격의 중심일텐데 공격수 구성은. 또 대표 팀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지.
4-4-2를 기본으로 놨을 때 손흥민을 공격수로 혹은 측면에 놨을 때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누가 손흥민의 파트너가 될 것인지. 또 측면으로 빠져 나가면 누가 공격수로 나설지는 두고 봐야 한다. 다른 팀들이 정보를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뭘 쓰겠다고 딱 말하긴 어렵다. 다양한 전술을 구상하고 있지만, 특정 선수를 두고 전술을 밝히긴 어렵다. 부상만 아니라면 80% 이상 확정이다. 고요한처럼 부상하는 경우가 있다. 큰 부상만 없으면 80%정도는 눈에 들어와 있다.

연습경기가 많다. 이유가 있다면.
선수들의 리듬이 있다. ACL, 유로파리그, 챔피언스리그 등을 치르면 생체 리듬이 있다. 경기력이 푹 떨어져 있으면 안될 것 같았다. 선수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피지컬 코치들도, 선수들도 4경기 정도를 하면 좋겠다고 하더라.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생각이 일치해 5월부터 월드컵 전까지는 4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명단에서 어떤 점이 가장 고민스러운가.
수비 라인이 가장 고민이다. 전북 선수들이 많은데 최근 실점이 많다. 스웨덴과 독일은 우리보다 신체 조건이 좋다. 힘으로 밀고 들어왔을 때 수비수들이 얼마나 견뎌줄지, 풀백들이 공중볼과 몸싸움에서 버텨줄 수 있을지 고민이다. 풀백 가운데 180cm가 넘는 선수들이 없어서 생각을 계속하고 있다. 실점을 줄이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코칭스태프들이 다 고민하고 있다. 현실적인 답안이 없다.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복귀설이 있다.
조심스럽지만 즐라탄이 돌아온다면 좋겠다. 팀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정보를 수집해보니 독불장군인 것 같더라. 팀에서 뛰지 못할 때 희생을 할지, 와해가 될지는 모르겠다. 우리한테 위협이 되기도 하지만, 팀을 와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의 최근 활약에 대한 생각은.
지금같은 경기력을 월드컵 때 보여주면 좋겠다. 월드컵에 가서 흐름이 떨어질까봐 걱정하고 있다. 원톱, 왼쪽 윙 등 어떤 위치에서든 좋은 활약을 하고 골도 많이 넣고 있다. 스스로도 흥분된다. 하지만 1년 내내 좋은 흐름을 이어 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지금 몸 상태가 최고조인데, 유럽 선수들은 시즌을 마쳐 컨디션이 떨어진다. 시즌이 끝나가는 피로도가 쌓이면서 집중력과 컨디션이 떨어질까봐 걱정이 된다. 공격수, 윙포워드로서 강점은 김신욱, 황희찬 등 공격수들과 어떤 조합을 할 것인지 19일 소집 이후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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