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과 기념사진을 찍은 앙리(오른쪽)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손흥민은 이제 한국 대표와 아시아 대표를 넘어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섰다. 12일 새벽(한국 시간) 본머스와 원정 경기로 치른 2017-18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서 두 골을 넣어 토트넘 홋스퍼의 4-1 대승을 이끈 손흥민은 내용과 결과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에이스’로 공인 받았다. 손흥민은 리그 12호 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8위로 올라섰다. 선두 해리 케인과 모하메드 살라와 차이가 12골이 나지만, 최근 기세라면 2018-19 시즌에는 득점왕 경쟁에 나서는 것도 욕심이 아니다.

손흥민의 두 골은 전반 29분께 원톱 해리 케인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포지션 변경을 거쳐 나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케인이 부상으로 빠지자 손흥민을 원톱으로 올리고 에릭 라멜라를 2선 공격수 자리에 배치했다. 손흥민은 원톱 자리에서 전후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격을 전개했다. 델리 알리와 투톱을 이루거나, 원톱이 되거나, 좌우 측면 영역으로 이동하며 본머스 수비를 흔들었다.

블랙번 로버스의 1994-95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멤버이자 1997-98 시즌 18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전 첼시 공격수 크리스 서튼은 “사람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한 알렉시스 산체스에 대해 떠들지만 나라면 산체스 대신 손흥민과 매주 함께하고 싶다”며 손흥민이 칠레 공격수 산체스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 자리를 가리지 않고 득점하는 손흥민


서튼이 손흥민을 산체스보다 높이 평가한 이유는 “근면 성실하고 다재다능”하기 때문. 손흥민을 “환상적인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설명한 서튼은 “톱으로 올라가서도 그가 시즌 내내 보여준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했다. 그는 선풍적인 선수”라고 했다.

서튼에 이어 프랑스와 아스널의 레전드인 티에리 앙리는 스카이스포츠 패널로 활동하며 손흥민을 칭찬했다. 앙리는 2001-02 시즌(24골), 2003-04 시즌(30골), 2005-06 시즌(27골)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세 차례 차지한 득점의 달인이다. 앙리는 스카이스포츠의 손흥민 인터뷰를 진행하며 손흥민에게 “늘 웃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등 친근한 면모를 보인 바 있다.

앙리는 본머스전을 본 이후 “난 손흥민이 9번 자리에서 뛸 때 좋아한다”고 했다. 앙리는 “손흥민은 왼쪽에서도 뛸 수 있고, 오른쪽에서도 뛸 수 있고 중앙에서도 뛸 수 있다. 어느 자리에서든 그는 뭔가 해 준다”며 멀티 플레이어 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앙리는 “손흥민은 토트넘에 많은 것을 안겨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시작했다”며 이제부터 손흥민의 전성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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