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손해보험 선수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KB손해보험이 한국전력과 자존심 대결에서 승자가 됐다. KB손해보험은 지난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전력을 3-2(25-21, 15-25, 19-25, 25-19, 15-8)로 이겼다.

올 시즌 초반 돌풍의 중심에는 KB손해보험이 있었다. 1라운드에서는 4승 2패로 3위에 올랐고 2라운드까지 6승 6패로 5할 승률을 유지했다. 외국인 선수 알렉스의 선전과 이강원의 성장 여기에 황두연까지 팀 주축 선수로 나서며 KB손해보험은 '봄 배구'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KB손해보험은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남자부의 경우 3위와 4위 간 승점 차가 3점 이내가 될 경우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3위 대한항공의 경기 결과를 지켜본 뒤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려고 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역전패하며 봄 배구 희망은 사라졌다. 당시 우리카드는 7연패에 빠져있었다. KB손해보험은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인 우리카드에 발목이 잡히며 올 시즌 농사를 마감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KB손해보험은 끝까지 전력을 다했다. 9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이기면 4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가 무산된 상황에서 4위는 큰 의미가 없었다.

비록 봄 배구에 초대를 받지 못했지만 KB손해보험은 마지막까지 한국전력을 괴롭혔다. 2, 3세트를 내주며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KB손해보험은 알렉스와 황두연의 분전을 앞세워 한국전력을 잡았다.

▲ 황두연 ⓒ 한희재 기자

장기 레이스동안 흔들리지 않는 팀 전력에서 KB손해보험은 여전히 전통의 강호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그리고 대한항공에 밀렸다. 무엇보다 팀의 궂은 일을 해줄 살림꾼이 부족했다. KB손해보험은 팀 리시브 순위에서 최하위에 그쳐있다. 세터 황택의의 활약도 2% 부족했고 대들보인 이강원과 강영준 손현종 등 공격수들은 기복이 있었다.

봄 배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였던 5라운드에서는 대한항공이 전승했다. 중요할 때 연승을 하는 팀과 그렇지 못하는 팀의 명암은 여기서 나타났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에서 리시브와 조직력 보완 등 적지 않은 숙제를 남겼다. 한국전력을 꺾고 자존심을 회복한 KB손해보험은 오는 14일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현대캐피탈과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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