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원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주장으로서 할 게 하나도 없었다."

두산 베어스 주장 오재원(33)이 스스로 잘 성장하는 후배들, 그리고 후배들을 잘 이끄는 선참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오재원은 9일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스프링캠프 동안 선수들끼리 서로서로 잘 챙기는 장면을 뿌듯하게 지켜봤다. 오재원은 "뭐라고 할 게 하나도 없었다. 전부 다 기특했다. 중간 나이 선수들이 이번에 들어온 신인 (곽)빈이나 (박)신지에게 잘 알려주고, 잘 적응할 수 있게 돕는 걸 봤다. 그걸 보면서 내가 선배라고 큰 참견을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새로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 지미 파레디스도 팀에 빠르게 잘 적응했다. 오재원은 "린드블럼은 한국에서 오래 뛰어서 후랭코프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는 거 같다. 적응할 수 있게 돕고 있고, 파레디스는 워낙 친화력이 좋아서 잘 지내고 있다. 아프지만 않으면 잘할 거 같다"고 말했다.

서로 도우며 팀워크를 다진 가운데 포지션 경쟁은 치열했다. 우익수 민병헌(롯데)이 빠진 자리를 두고 파레디스, 정진호, 조수행, 국해성 등이 치열하게 싸웠고, 불펜에서도 이영하 박치국 곽빈 등 신인급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오재원은 "예전에 김현수(LG) 선수가 나가면서 우리가 강해졌지 않나. 우리 팀에 빈자리 몇 개가 생겼으니까. 그때처럼 또 누가 나와서 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그리고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도 잘 던질 거 같다. 지난해 투수 쪽에서 힘들어했는데, 올해는 조금 더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산 선수들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지난해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기회를 놓친 데 아쉬운 마음을 크게 표현했다. 오재원은 "우승은 하고 싶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하늘에서 점지해준다는 생각을 늘 한다. 우리는 각자 개인 연습에 신경 쓰면서 같이 강해지려고 노력했다"며 올해도 하나로 뭉쳐 좋은 성적을 내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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