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유원상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 불펜은 지난해 9월 이후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의 추락을 경험했다.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이라는 불명예 기록도 세웠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고 결국 두산의 화력에 완패하는 것으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NC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힘이 불펜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8월까지는 불펜 평균자책점 리그 1위(3.96)를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뒷심이 달렸다. 9월 이후 NC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6.35(8위)로 치솟았다. 김경문 감독은 필승조의 체력 관리를 제대로 못한 점을 자책했다. 

로건 베렛과 왕웨이종, 원투펀치가 돼야 할 외국인 선수가 모두 새 얼굴이다. 장래의 에이스감 구창모와 장현식의 성장세도 아직은 기대치에 불과하다. 결국 NC 불펜이 얼마나 버티느냐가 선발진이 본 궤도에 오르기 전의 팀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NC는 시즌을 마친 뒤 다양한 방법으로 불펜 투수들을 영입했다. 유원상과 김건태가 2차 드래프트로 팀에 합류해 스프링캠프에 함께 했다. 여기에 기존 필승조까지 이름 값을 하면서 NC는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서 9전 8승 1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낼 수 있었다. 

NC는 1차 캠프인 투산에서 2번, 2차 캠프인 로스앤젤레스에서 7번의 연습 경기를 벌였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치른 평가전은 본격적인 시험의 장이었다. NC는 여기서도 승승장구했다. 

7일(이하 한국 시간) kt 위즈와 12이닝 경기에서 2-10으로 패했을 뿐 나머지 경기는 전부 이겼다. 이긴 6경기에서 14실점했다. 두 차례 대학 팀(USC, UCLA)과 경기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겠지만 일단 실점 자체는 많지 않다. 

▲ NC 원종현 ⓒ NC 다이노스
이 6경기에서 불펜 투수들의 실점은 8점이었다. 원종현이 4번 등판해 무실점으로 평가전을 마쳤다. 김진성은 5번 등판해 5이닝 2실점, 이민호가 3번 나와 3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마무리 투수는 올해도 임창민이 될 가능성이 크다. 4번 모두 마지막에 나왔고 4이닝 2실점했다. 3경기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기존 필승조가 건재한 가운데 새로 합류한, 혹은 이제 결과를 내야 할 선수들도 힘을 냈다. 유원상도 원종현과 마찬가지로 4차례 등판해 실점하지 않았다. 유원상과 함께 이적한 김건태도 2경기 2이닝 무실점. 입대한 임정호를 대신해야 할 최성영은 2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지난해 못 채운 기대에 부응할 기세다. 

NC는 현지 시간으로 8일 오전까지 훈련을 한 뒤 밤 11시 비행기로 귀국길에 오른다. 한국 시간으로 10일 새벽 귀국한 뒤 13일부터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마산구장에서 SK와 LG를 차례로 만나는 등 8차례 시범경기를 치른다. 평가전에서 높은 승률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 불펜 투수들에 대한 옥석 고르기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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