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미 파레디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파레디스의 포지션은 어디인가요?"

새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30, 두산 베어스)를 영입한 순간부터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이다. 파레디스는 내, 외야 수비가 모두 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눈길을 끌었다. FA 민병헌(롯데)의 이탈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우익수 자리를 유력 포지션으로 보면서 3루수까지 쓰임을 넓게 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대답은 시간이 흐를 때마다 조금씩 달라졌다.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에는 "파레디스의 능력을 확인해 봐야 할 거 같다"고 했다. 우익수와 3루수 등 포지션 경쟁 격전지를 언급하면서 어느 자리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파레디스의 구체적인 쓰임을 밝히지 않으면서 기존 선수들에게는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호주 1차 캠프 동안 포지션 경쟁의 열쇠는 파레디스가 쥐고 있었다. 파레디스가 적합한 포지션을 찾으면 기존 선수들의 자리가 결정되는 그림을 예상했다. 파레디스는 1차 캠프 때 우익수와 2루수로 주로 훈련하면서 수비 능력을 검증하는 시간을 보냈다. 

1차 캠프를 마친 뒤 판도가 바뀌었다. 김 감독은 파레디스에게 쥐어줬던 열쇠를 경쟁자들에게 나눠줬다. 김 감독은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를 떠나기 전 "파레디스의 수비가 어느 포지션이든 가능하긴 하지만, 기존 선수들보다 뛰어나진 않다. 우익수나 지명타자 쪽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해성, 정진호, 조수행(왼쪽부터) ⓒ 한희재, 곽혜미 기자
우익수 경쟁자로는 정진호와 조수행을 비롯해 국해성이 있고, 지명타자 경쟁 후보로는 최주환이 있다. 김 감독은 "기존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주느냐가 더 중요할 거 같다. 외야수 정진호랑 조수행은 파레디스보다 발도 빠르고 수비도 낫다. 두 선수가 타격만 되면 파레디스를 지명타자로 쓸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내야 경쟁에서는 완전히 빠진 것으로 보인다. 파레디스는 실전 위주로 치른 2차 캠프에서 우익수 또는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내야는 오재일(1루수)-오재원(2루수)-김재호(유격수)-허경민(3루수)과 함께 최주환, 류지혁, 신성현이 자리 싸움을 펼칠 예정이다.

우익수와 지명타자로 파레디스의 포지션이 어느 정도 좁혀진 가운데 시범경기까지 고민을 조금 더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이상적인 구상은 있다. 기존 포지션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잘 해줬을 때 구상은 갖고 있다. 뭐가 답이라고 말하긴 힘들다. 그때 그때 컨디션에 따라서 기용이 달라질 수는 있다"며 변화의 여지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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