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용덕 한화 감독은 스프링캠프 MVP 후보 두 명을 마음 속에 두고 있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프로 야구 스프링캠프가 끝날 무렵 가장 잘 한 선수, MVP를 뽑는 것은 구단들의 연례행사.

몇몇 구단과 달리 한화는 정식으로 MVP 발표 및 시상식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스프링캠프를 지켜본 한용덕 한화 감독의 눈엔 가장 잘 한 선수가 보인다.

감독으로서 처음 스프링캠프를 지휘한 한 감독은 귀국을 사흘 앞둔 3일 "MVP를 꼽으라면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으나 마음속엔 야수 두 명이 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특정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빠르고 작은 외야수'라는 말이 나오자 배시시 웃었다.

"정말 열심히 한 게 보였다"는 말에 동의한 한 감독은 "100% 해야 눈에 띄니까. 정말 잘해줬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 감독을 웃게 한 '빠르고 작은 외야수'는 강상원. 프로에 입단하고 두 번째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그는 장종훈 타격 코치에게 레그킥을 익혀 타격이 일취월장했다. 7일까지 타율이 0.407(27타수 11안타)로 스프링캠프에서 팀 내 최고, 하주석과 함께 최다 안타를 기록했다. 또 팀 내에서 발이 가장 빨라 주루와 수비에도 장점이 있다.

강상원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한 감독이 가장 많이 언급했다. 대주자, 대수비 등으로 활용폭도 커 올 시즌 이용규, 제럴드 호잉, 최진행으로 구성된 외야진을 받칠 백업 외야수가 확실시된다.

한 감독이 강상원만큼 많이 부른 이름은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데려온 백창수다. 7일까지 백창수는 타율 0.333(21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게다가 원래 포지션이 아닌 1루 수비까지 든든하게 해냈다. 백업 1루수를 찾던 한 감독의 눈에 쏙 들었다. 한 감독은 "예전부터 눈 여겨봤던 선수다. 타격이면 타격 수비면 수비 전부 잘했다"며 "김태균이 빠질 때 백창수에게 1루를 맡길 계획"이라고 했다.

이 밖에 7일까지 오선진(타율 0.321), 하주석(타율 0.305) 등이 팀 내 타격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안정적인 수비 능력과 함께 지난달 27일 LG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윌슨을 상대로 깜짝 홈런을 뽑은 포수 지성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후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