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리 KDB생명의 노현지 ⓒ WKBL
[스포티비뉴스=부천, 맹봉주 기자] 구리 KDB생명이 여자프로농구 단일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썼다.

구리 KDB생명은 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정규 시즌 원정 경기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에 61-84로 졌다.

승부는 일찌감치 결정됐다. 2쿼터 초반부터 15-30으로 더블 스코어 차이로 점수가 벌어졌다. KDB생명은 1쿼터부터 강이슬에게만 3점슛 4방을 얻어맞는 등 외곽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2쿼터 구슬을 중심으로 주전들이 고르게 득점하며 따라갔지만 힘에 부쳤다.

후반에도 두 팀의 격차는 유지됐다. KDB생명은 좀처럼 한 자리 수 점수 차로 좁히지 못하며 끌려갔다. 4쿼터 초반엔 20점 차 이상까지 벌어지며 역전이 힘들어졌다.

22연패를 당한 KDB생명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세웠다. 연속 시즌 기준 최다 연패는 2000년 여름리그~2001년 겨울리그에서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이 기록한 25연패다.

이날 경기 결과는 큰 의미가 없었다. KDB생명은 6위(4승 30패), KEB하나은행은 5위(11승 23패)로 두 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 탈락이 일찌감치 확정됐기 때문. 하지만 결과와 별개로 이 경기가 갖는 의미는 컸다. 2017-18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의 마침표를 찍는 경기이기도 했지만, KDB생명이 해체 전 갖는 마지막 경기였다.

▲ 구리 KDB생명 선수단 ⓒ WKBL
WKBL은 6일 KDB생명이 이달 말을 끝으로 구단 운영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왔다고 전했다. 예견된 일이었다. 이미 지난해부터 KDB생명은 구단 운영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WKBL에 내비쳤다. 이로써 KDB생명은 2000년 여름리그 금호생명을 인수한 이후 18년 만에 여자프로농구 무대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당분간 KDB생명을 인수할 구단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여자프로농구의 다음 시즌은 WKBL의 위탁 운영으로 6개 구단 체제가 이어진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새로운 구단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5개 구단으로 리그를 진행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경기 전 만난 KDB생명 박영진 감독대행은 마지막 경기를 앞둔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답답하다. 선수들은 오죽하겠나. 한순간에 팀이 없어지는 거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할 말이 없다"라며 “(선수단 분위기는)뒤숭숭하다. 선수들이 심적으로 가장 힘들지 않겠나. 오늘 경기가 끝나면 체육관과 숙소, 식당 등 모든 짐을 빼야 된다. 많이 불안해한다. 선수들에게 피해가 안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DB생명은 이날 패배로 구단 해체 소식에 22연패까지 안으며 시즌 마무리를 우울하게 보내게 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