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 팀 총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방이동, 맹봉주 기자] 이용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 팀 총감독이 쓴 소리를 뱉었다.

이용 총감독과 원윤종(33)-전정린(29)-서영우(27)-김동현(31)으로 구성된 봅슬레이 4인승 대표 팀이 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파크텔 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봅슬레이 4인승 대표 팀은 지난달 24~25일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16초38로 전체 29개 출전 팀 중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평창 올림픽 은메달을 축하하고 소감을 듣는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이날 이용 총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특히 경기장 사후 관리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두 가지 문제점을 얘기하고 싶다”며 작심한 듯 발언을 이었다.


“먼저 경기장 사후 관리다. 정부에서 단지 예산 부족을 문제로 올해 경기장 사용을 못한다고 하더라. 앞으로 월드컵, 세계선수권, 베이징 동계 올림픽까지 많은 국제대회가 남았다. 대회를 준비하는데 국내에서 사전 훈련하고 경기를 나가는 것과 해외 전지훈련을 하고 가는 것과는 하늘과 땅차이다. 평창 올림픽 때는 선수들이 모두 한국에서 준비하니까 여유도 있고 부상도 방지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두 번째는 저변 확대다. 어제 상비군이 해체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대한체육회가 등록선수가 부족해 더 이상 선수단 운영을 못한다고 하더라. 가슴이 너무 아팠다. 상비군 선수들도 대표 팀 선수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훈련했다”며 “우리는 메달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을 위해 열심히 했나 싶다. 우리가 열심히 메달을 따서 국가에 헌납한 만큼 정부도 빨리 선수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용 총감독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썰매 종목에서 성과를 본 만큼 4년 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위해선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다 알겠지만 결국은 돈이다.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해외 전지훈련비부터 선수 육성까지 모든 게 돈이다. 가장 걱정스러운 건 경기장 사후 관리에 대해 정부가 정확한 입장을 안 밝힌다는 것이다. 이 문제로 피해를 보는 건 선수들이다. 정부가 노력한 선수들에게 기회와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봅슬레이 대표 팀의 원윤종도 이용 총감독과 뜻을 같이했다. “국내에서 봅슬레이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은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가 유일하다. 하지만 그곳을 이용할 수 없다하면 경기력에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며 “슬라이딩 센터가 폐쇄되면 이제 싹이 튼 봅슬레이 스켈레톤이 죽어버릴까 걱정된다. 평창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낸 만큼 앞으로도 자신있다. 마음껏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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