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훈 감독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득점 이후 덤비지 말고 우리의 페이스를 유지하자고 이야기 했다.”

폭풍 영입으로 2018시즌 개막 전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울산현대. 멜버른빅토리와 13일 치른 2018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 경기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적지에서 3골이나 넣었지만, 3골을 실점해 비겼다. 모두 앞서가는 골이었지만 득점 후 3분 안에 실점했다. 명암이 극명했다.

울산은 일본 J리그 챔피언 가와사키프론탈레와 20일 저녁 7시 30분 2차전 경기를 한다. 이번엔 홈에서 경기하지만 더 강한 상대라는 평가. 더불어 호주 원정을 다녀온 피로가 선수단에 쌓였다. 2차전 역시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

김도훈 감독은 “첫 호주 원정에서 경기력이나 결과가 목표에 미치지 못했지만 첫 경기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며 홈에서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했다. 호주 원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제골을 넣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는데 곧바로 실점하며 그러지 못했다. 경기 후 선수들과 득점 이후 덤비지 말고 우리의 페이스를 유지하자고 이야기했다”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동계 훈련에서 유독 빌드업을 강조했다. 후방에서 안정적으로 공을 소유하고, 짧은 패스로 풀어가는 경기 패턴을 연마했다. 공을 오래 쥐고 경기를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멜버른 원정에서는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다. 시간이 더 흘렀고, 홈에서 경기하는 만큼 이를 통해 보다 차분한 경기를 펼치겠다는 의중을 보였다.

이날 선수 대표로 기자회견에 나선 선수는 일본 J리그 사간도스에서 임대 선수로 영입한 공격수 토요다 요헤이. 토요다는 “한국에서 뛰는 것이 처음이다. 일본과 다른 점이 많아 그 점에 익숙해지는 것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팀에 익숙해진 다음 나의 장점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울산 홈 데뷔전을 준비하는 토요다(오른쪽) ⓒ한준 기자


김 감독이 덤비지 말자고 한 것처럼, 토요다 역시 K리그 적응과 울산 적응, 그리고 ACL 도전 과제 모두 차분하게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만 33세의 베테랑이다. 

"지금도 다른 점을 많이 느끼고 있지만 무리해서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그것을 이해하고 적응해 나가고자 노력 중이다. 내가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내일 J리그팀과 경기를 가지고 3월부터 K리그 팀들과의 경기를 가지는데 나 스스로도 많이 기대를 하고 있다."

J리그에서 14년이나 프로 선수로 뛴 토요다에게 가와사키는 익숙한 상대다. 토요다는 "승리를 위해 내가 알고 있는 가와사키 선수들에 대한 정보, 지식에 대해 울산 선수들과 많이 공유했다"고 했다. 김 감독 역시 가와사키를 철저히 분석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시즌 우승팀이고, 일본팀 특유의 패스에 의한 경기를 한다. 가와사키는 포워드에 있는 (고바야시)유 선수가 좋은 움직임을 통해서 많은 득점을 한다."

울산과 가와사키 모두 기본적으로 빌드업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상대 빌드업을 얼마나 잘 괴롭히느냐가 중요하다. 김 감독은 "얼마나 상대의 패스연계를 잘 차단하느냐 에서 승부가 갈릴거라 본다”며 승부처를 이야기했다. 압박과 탈압박의 전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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