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고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번엔 센터백이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맨유는 18일(한국 시간) 더 존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리시 FA컵 16강에서 허더즈필드 타운에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13번째 FA컵 정상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거둔 승리. 표면적으로는 성공이었지만 맨유에는 개운치 않을 수 밖에 없는 흐름이 이어진 경기였다. 전반 3분 만에 터진 로멜루 루카쿠의 골. 거기까지만 좋았다. 맨유는 후반 추가 골이 터지기 전까지 수비 불안으로 내내 고전했다.

이른 시간 골을 내줬지만 허더즈필드는 공격적으로 나섰다. 라인을 끌어 올렸고 전방 압박으로 맨유를 힘겹게했다. 맨유는 후방 빌드업에서 불안을 드러내면서 사실상 주도권을 허더즈필드에 내줬다. 이때 센터백 크리스 스몰링과 빅토르 린델뢰프는 빌드업의 시발점이 되주지 못하고 있었다.

스몰링은 상대 공격을 걷어내기에 급급했고 린델뢰프는 실수를 연발했다. 발밑이 좋아 빌드업에 장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랜만에 나선 경기서 린델뢰프의 '발밑 기술'은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최근 포그바 '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센터백 구성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스몰링과 필 존스 조합은 시즌 막판 패배의 원흉으로 꼽히고 있다. 필립 네빌도 혹평 일색. 그는 "재앙과 같다"고 두 센터백을 질책하기도 했다.

스몰링-린델뢰프도 합격점을 받기엔 어려운 플레이를 이어갔다. 여기에 측면도 연신 무너지면서 포백 자체의 불안감이 맨유를 엄습했다. 진짜 문제는 신뢰를 줄 수 있는 센터백 조합 카드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에릭 바이가 이날 3개월여 만에 복귀한 게 그나마 위안이지만, 경기 감각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악셀 튀앙제브는 경험이 부족하고 마르코스 로호는 잔부상을 달고 있다.

리그 최정상급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와 센터백을 보호하는 네마냐 마티치 활약으로 '리그 최소 실점' 타이틀은 여전히 안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센터백에서 시작된 수비 불안 문제는 더 곪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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