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린 37세 공격수 데얀.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이동국도, 베슬리 스네이더르도 없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 리그 1차전 베스트11엔 어떤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을까.

AFC는 16일(이하 한국 시간) 공식 SNS 계정에 12일부터 14일에 걸쳐 모두 16경기가 벌어졌다. 각 포지션 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모아 11명을 선정했다.

K리그에서 3명, 중국 슈퍼리그에서 3명, 호주 A리그에서 2명, 이란 페르시안걸프 프로 리그, 카타르 스타스 리그, 우즈베키스탄 슈퍼리그에서 각각 1명씩 베스트11을 배출했다.

▲ ACL 조별 리그 1차전 베스트11 ⓒAFC 챔피언스리그 페이스북

◆ K리그 - 수원 2명, 울산 1명

호주 원정에서 2골을 성공시켜 귀한 승리를 안겨준 데얀(수원 삼성)이 투톱의 한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데얀은 후반 27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날카로운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31분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기록했다.

울산 현대의 오르샤도 베스트11에 선정됐다. 멜버른 빅토리와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3골 모두에 관여했다. 전반 25분 30미터 거리에서 강력한 프리킥으로 골을 터뜨렸다. 회전이 걸리지 않은 슛이라 속도도 빠른 데다가 골키퍼 앞에서 바운드 돼 막기 어려웠다. 오르샤는 전반 34분 코너킥에서 오른발로 리차드의 골까지 도왔다. 후반 6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멀티 골을 완성했다.

수원의 이종성도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수비수다. 이종성은 시드니FC와 경기에선 스리백 중 한 축을 맡았다. 눈에 띄는 플레이보다는 묵묵히 팀에 도움이 됐다. 수비적으로도 안정적이었고 시드니가 미처 대처하지 못했을 때 때때로 공을 직접 몰고 전진하면서 공격에도 활기를 불어 넣었다.

◆ 호주 A리그 - 멜버른 2명

울산과 맞대결에서 오르샤와 맞대결을 펼친 멜버른도 2명이 선정됐다. 오르샤와 반대쪽 측면 미드필더로 펼친 멜버른 빅토리의 르로이 조지가 꼽혔다. 르로이 조지는 전반 26분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김용대가 흘린 공을 쇄도해 마무리했다. 전반 37분엔 왼쪽 측면에서 들어오면서 중앙과 연계 플레이에 이어 간결한 마무리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조지는 후반 9분 프리킥으로 리스 윌리엄스의 골까지 도왔다.

윌리엄스는 비록 3실점하고도 극적인 동점 골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중앙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 '2선 공격수' 굴라트.

◆ 중국 슈퍼리그 - 광저우 2명, 톈진 1명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히카르도 굴라트도 미드필더에 이름을 올렸다. 최전방에 알란을 두고 2선으로 물러났지만 경기 영향력은 여전했다. 날카로운 득점력을 과시한 동시에, 2선에서 패스 능력을 비롯해 동료를 살리는 움직임으로 광저우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6분엔 통렬한 헤딩 골로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12분 에드가 브루누 다 실바에게 실점해 빛이 바랬다.

톈진 취안젠의 왼쪽 수비수 미하오룬도 좋은 활약을 했다. 미하오룬은 단단한 수비 전술을 펼친 키치SC의 수비를 뚫는 디딤돌을 놨다. 전반 32분 정확한 크로스로 안소니 모데스테의 헤딩슛을 도왔다. 톈진은 첫 득점 이후 7분 동안 2번이나 더 골망을 흔들었다. 미하오룬의 발에서 시작된 첫 골이 시발점이었다.

오른쪽 수비수로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맹활약을 펼친 광저우의 장린펑도 최고의 11명에 포함됐다.

◆ 서아시아 -  페르세폴리스(이란) 1명, 알두하일(카타르) 1명, 우즈베키스탄

전북 현대의 3-2 역전승을 이끈 이동국은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공격수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은 페르세폴리스(이란)의 알리 알리푸르다. 알리푸르는 멀티 골을 터뜨리면서 FC나사프(우즈베키스탄)를 3-0으로 꺾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후반 21분과 26분 연속 골을 터뜨렸다. 첫 골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감각적으로 돌려놨고, 두 번째 골은 왼쪽 측면에서 꺾어준 크로스를 강력한 슛을 날려 득점을 완성했다.

카림 부디아프는 알두하일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먼저 조바한에게 먼저 실점했지만 후반 29분부터 3골을 연이어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부디아프는 후반 29분 리바운드된 공에 집중력을 놓치지 않아 동점을 만들고, 후반 31분엔 코너킥에서 골을 터뜨렸다.

우즈베키스탄의 로코모티브 타슈켄트의 5-0 승리를 이끈 골키퍼 이그나티 네스테로프가 최고의 골키퍼로 꼽혔다. 경기가 워낙 쉽게 풀리긴 했다.

기대를 모았던 네덜란드 대표 팀 출신의 베슬리 스네이더르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스네이더르는 이번 겨울 알가라파(카타르)로 이적해 ACL에 첫 발을 내딛었다. 스네이더르는 날카로운 킥 능력을 앞세워 공격에 도움을 줬다. 후반 23분 프리킥으로 골대를 때리더니, 후반 26분엔 기어코 득점을 터뜨렸다. 팀이 2-3으로 패하면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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