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뜨지 말라고!" 과르디올라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아주 좋은 소식이지만, 앞으로 4,5년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오랜 부진이 끝났다. 최근 유럽 무대를 주도한 것은 스페인 클럽이다.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4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나눠 가졌다. 레알이 3번, 바르사가 1번 우승했다. 그 이전에는 독일의 맹주 바이에른뮌헨이 빅이어의 주인공이었다.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UCL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1-12시즌 첼시가 마지막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자존심을 구겼다. 우승 팀이 없었던 것 외에도 부진의 늪은 깊었다. 지난 5번의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클럽 가운데 4강에 진출한 것은 딱 2번. 2013-14시즌의 첼시, 2015-16시즌의 맨체스터시티가 4강에 올랐다. 지난 시즌(2016-17시즌)에는 레스터시티가 8강에 올라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2012-13시즌과 2014-15시즌은 16강에서 전멸했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UCL은 프리미어리그가 호령하는 무대였다. 2007-08시즌이 최고조였다. 4강에만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유나이티드까지 세 팀이 올랐고, 결승에선 첼시와 맨유가 맞붙었다. 우승은 맨유의 차지. 8강에 아스널까지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위세는 대단했다.

이번 시즌엔 드디어 부진을 끊을 기미를 보이고 있다. 맨유가 유로파리그 우승자 자격으로 참가하면서 5개 팀이 UCL 본선에 올랐고, 모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3팀이 16강 1차전을 치렀고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리버풀과 맨시티는 8강 진출이 매우 유리하다. 리버풀은 FC포르투를 5-0으로 대파했고, 맨시티는 4-0으로 FC바젤을 이겼다. 두 팀 모두 홈에서 2차전을 치러 여유가 있다. 토트넘도 토리노 원정에서 유벤투스와 2-2로 비겼다. 원정에서 득점을 2점이나 올리면서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를 두루 거친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약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스페인 스포츠 신문 '아스'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홈페이지에 과르디올라 감독과 인터뷰 영상을 게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일원으로서 세 개 클럽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낙관론은 아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음 주 맨유와 첼시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맨유는 세비야와 첼시는 바르사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두 팀 모두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이어 "앞으로 4,5년 정도 잉글랜드 클럽이 8강, 4강, 결승에 있는지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단순히 이번 시즌의 결과에 들떠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는 맨시티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빅이어를 정조준한다. 이번 시즌 4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EFL컵 결승전에 오른 상태고, 리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다가 20일 위건과 FA컵 8강을 다툰다. 위건이 상대적으로 약한 상대라 다음 라운드 진출이 유력하다. 8강 진출이 유력한 UCL에서도 결과를 내면서 클럽 역사상 최초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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